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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인요한 혁신위장 임명에 내년 총선 영남권 물갈이 공천 ‘태풍의눈’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0.24 16:13

"많은 사람이 내려와야"…물갈이 공천 시사



유승민·이준석 등 당내 비주류 껴안기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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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24일 여의도 당사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인요한호(號) 국민의힘 혁신위원회 출범을 앞두고 여당이 혁신위를 거쳐 내년 총선에서 영남권 공천 물갈이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정치권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30년 넘게 의료인으로 살아온 인 신임 혁신위원장은 앞으로 국민의힘 ‘집도의’ 역할을 맡아 내년 총선 공천룰 개혁 등으로 22대 총선 승리를 이끌어야 한다.

인 위원장은 ‘통합’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인 위원장이 제시한 방향성에는 국민의힘 체질을 바꾸겠다는 의지와 비주류계도 포용하겠다는 메시지가 들어있는 만큼 ‘보수 텃밭’으로 여겨지는 영남권 공천의 방향성과 유승민계·이준석계 포용 범위도 주목을 받는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당내에서도 영남권 중진의원들이 수도권 험지에 출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부산 해운대갑에서 3선을 한 하 의원이 최근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당내에서도 영남 중진의 수도권 출마 요구가 번지고 있다.

이날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채널A 라디오 ‘정치 시그널’에 출연해 "선거에선 내부 총질한 사람들을 앞세워야 이긴다. 역대 선거가 그랬다"며 "우리 당의 총선 승리 전략 중 하나로 예를 들면 이준석이 서울선대본부장, 유승민은 경기선대본부장으로 써야 한다. 양두마차로 쓰면 승리에 가까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당대표는 가장 앞장서서 솔선수범해야 하는 분"이라며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부터 울산을 떠나 수도권에 출마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김병민 최고위원 역시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혁신위가 내년 공천룰을 건드려 중진 의원들 수도권 출마하라는 등의 요구를 해도 받을 수 있느냐’는 물음에 "(공천룰 변경·중진 수도권 출마 등에 대해) 지도부가 보신주의로 ‘그런 거 받을 수 없다’ 그러면 이 당이 총선 치를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전날 인 위원장은 당내 체질을 바꾸겠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내비쳤다. 그는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이만희 사무총장과 상견례 겸 혁신위 운영과 관련한 내용을 논의한 뒤 기자들과 만나 ‘모든 걸 바꾸겠다’는 의지를 시사했다.

인 위원장은 특히 공천룰에 대한 질문에는 "국민의힘에 있는 많은 사람이 내려와서 들어야 하고 듣고 변하고 희생할 각오가 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고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 말씀 중 가장 깊이 생각한 게 ‘와이프하고 아이만 빼고 다 바뀌어야 한다’는 말"이라며 "(국민의힘이) 많이 바뀌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정치권 안팎으로 연말 신당 창당설이 나오는 유승민계과 이준석계 등을 포함한 당내 비주류계 의원들을 어디까지 포용할 것인가도 눈길을 끈다.

전날 인 위원장은 ‘통합’을 내세웠다. "한 단어로 정리하면 통합을 추진하려 한다"며 "사람 생각이 달라도 사람을 미워하지 말자는 통합"이라고 말했다.

또 "당 안에서의 활동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대한민국의 먹거리가 뭔지, 살아 나갈 길이 뭔지, 선진국·7대 강국인데 어떻게 더 발전할 건가, (어떻게) 후대에 조금 더 좋은 세상을 물려줄 건가, 거기에 중심을 맞춰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인 위원장이 강조한 통합은 친윤석열(친윤)계와 비윤석열(비윤)계로 나뉜 당내 갈등을 해소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됐다. 특히 정치권 안팎으로는 최근 연말 신당설을 언급한 유승민 전 의원이나 이준석 전 대표도 포용하겠다는 의미가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장예찬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4일 YTN라디오에 출연해 "영남에서 3선, 4선 하는 분들이 먼저 (험지 출마로) 솔선수범해줘야 한다"며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대해 험지 출마 얘기하는 분들 지역구를 보면 다 양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제 국민적 관심을 받기 시작한 우리 당의 기대주나 우리 정부의 소위 말하는 보물들에게 험지 프레임을 강요하기보다는 중진들이 먼저 ‘내가 험지에 나가겠다’고 하는 게 감동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claudia@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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