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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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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반만에 흑자전환 소용없어"…한국전력 주가 전망 ‘암울’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0.24 15:58

3분기 흑자에도 4분기 또 적자 우려

한전 주가 한달 새 10% 가까이 하락



부채 200조 넘어 매달 이자 2000억원

증권사 "반등요인 안보여" 목표가 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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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한전)이 2년 반 만에 흑자전환을 눈앞에 뒀지만, 주가 흐름과 전망은 여전히 부정적이다. 전자식전력량계. 연합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한국전력(한전)이 2년 반 만에 흑자전환을 눈앞에 뒀지만, 주가 흐름과 전망은 여전히 부정적이다. 전문가들은 3분기 흑자전환을 하더라도 4분기 적자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내년에도 총선과 미국 대선 등 변동성을 키우는 요소들이 대기하고 있는 만큼 주가 흐름 반전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전력 주가는 한 달 새 9.83% 하락했다. 올해 7월 전기요금 인상 기대감으로 2만원을 넘어섰지만, 추가 인상 지연과 부채 급증으로 시작된 하락세는 현재까지 이어지는 중이다.

실제 한전 부채는 지난 8월 201조4000억원을 기록, 사상 최초로 200조원을 넘어섰다. 한전은 한 달에 약 2000억원을 이자 비용으로 치르고 있다. 한전은 재무개선을 위해 창사 이래 두 번째로 ‘희망퇴직’도 검토 중이다.

증권가에서는 한전이 올해 3분기 실적이 흑자 전환하더라도 ‘일시적 현상’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하긴 힘들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전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추정치)는 2조6000억원으로 9개 분기 만에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전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면서도 "하반기 원·달러 환율과 국제 유가 변동성이 커지면서 4분기 이후의 수익성을 저하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크기 때문에 반짝 실적에 그칠 전망"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올해 연말 한전은 자본확충 어려움이 커질 것이란 것이다. 막대한 누적 적자와 부채에 시달리는 한전은 그간 회사채 발행으로 연명해왔다. 한전은 당장 내년부터는 한전채 발행 한도를 초과할 가능성이 커졌다. 한전은 현재 자본금과 적립금 합계(20조9200억원)의 5배인 104조6000억원까지 한전채를 발행할 수 있다.

3분기 흑자전환에도 한전은 올해 7조1000억원 이상의 순손실을 볼 전망이다. 이 경우는 자본금·적립금의 합이 올해 20조9200억원에서 내년 14조원 수준으로 줄어든다. 한전채 발행한도는 자본금과 적립금 합계의 다섯 배다. 한전이 올해 예상대로 7조원이 넘는 순손실을 기록할 경우 한전채 발행액이 70조원으로 줄어드는 셈이다.

한전 주가는 자본확충은 정책 지원이 나오지 않는 이상은 되살아나기 힘들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이에 한전의 목표주가도 계속해서 하향조정되고 있다. 내년 4월에는 총선, 11월에는 미국 대선 등 매크로 변수 변동성을 키우는 이벤트들이 대기하고 있는 점은 여전히 주가에는 불안요인이다.

현재 기준 한국전력의 목표주가 평균치는 2만3889원으로 연초 대비 5000원가량 내려갔다. 신한투자증권은 이날 한국전력의 목표주가를 기존 2만2000원에서 2만1000원으로 내려잡았다. 하나증권도 최근 한국전력의 목표가를 기존 2만원에서 1만9000원으로 조정했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3분기 흑자전환이 예상되지만 4분기와 내년 실적 우려는 여전하고, 당장 올해의 사채발행한도 소진 이슈는 무난하게 넘어가더라도 내년 자본확충 수단으로 전기요금 인상 등이 필요할 것"이라면서 "내년에는 재무구조가 점차 악화하고 가고 있는 상황인 만큼 현재는 뚜렷한 주가 반등 요인은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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