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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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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건설업계, 연말 대대적 물갈이 인사 나오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0.25 12:15

건설사들 조직개편, 수장 교체 등으로 인적쇄신 모색



대형건설사 CEO 5명, 내년 초 임기 만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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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건설사들의 수장 임기가 내년 3월 만료되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연말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사진 왼쪽부터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 마창민 DL이앤씨 대표, 한성희 포스코이앤씨 사장,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사진-각사


[에너지경제신문 이현주 기자] 건설업계가 부실시공, 중대재해, 유동성 위기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인적쇄신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일부 건설사에서는 수장 교체도 이뤄지면서 업계에서는 연말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올해 4월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 이후 최근 대규모 조직개편에 나섰다. 전년 대비 3배에 달하는 17명의 신임 상무를 선임하고, 20여 명의 기존 본부장급 조직장들을 교체하는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GS건설 관계자는 "인적 쇄신을 기반으로 새로운 도약의 기반을 마련하고, 전사적 품질 향상을 통해 보다 안정화된 국내외 사업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화 건설부문은 지난 4일 임원인사를 통해 김윤석, 박광호 등 4명을 임원으로 뽑았다. 한화 건설부문은 그룹 합병 전인 지난해 10월 ‘포지션 중심 임원인사체계’를 도입하며 12명의 임원을 승진시킨 바 있다. 한화는 이번 인사에 대해 ‘사업 분야별 전문성과 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인력을 발탁했다’라고 설명했다.

DL이앤씨는 지난 9월 비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통상적으로 10월에 정기 임원인사에 나섰으나 이보다 한 달 앞서 비정기 인사로 일부 임원을 퇴사 조치했다.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승진 및 외부 인력 충원 등이 이뤄질 전망이다.

DL이앤씨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후 사망자가 8명 발생해 안전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앞서 마창민 DL이앤씨 대표는 지난 1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해 안전사고 원인과 대응책에 대한 회사 측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건설사들의 대규모 조직개편이 이어지는 가운데 CEO(최고경영자) 교체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앞서 ‘GS그룹 4세’인 허윤홍 사장이 지난 20일 GS건설의 신임 CEO 자리에 올랐다. 업계에서는 오너 일가의 책임 경영을 강화하고 세대교체를 통해 혁신에 속도를 내겠다는 조치란 평가가 나온다. 임병용 GS건설 부회장은 CEO 자리에서 물러나지만, 내년 주주총회까지 허창수 회장과 함께 GS건설의 대표이사직은 유지하면서 고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영건설과 대보건설 등 중견건설사에서도 수장이 물러났다.

우철식 태영건설 사장은 지난 12일 회사가 추진하는 사업과 경영상에 대한 책임을 이유로 자진 사퇴했다. 지난 1월 부사장에서 개발본부·NE(New Evolution) 사업본부 총괄 사장으로 승진했으나 약 9개월여 만에 자리를 떠나게 된 것이다.

대보건설도 이달 초 권오철 건축사업본부장을 새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지난해 11월 DL건설 김원태 본부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한 지 1년이 되지 않은 시점에서 조기 교체라는 강수를 뒀다. 새롭게 대표로 선임된 권 대표는 1993년 남광토건 입사 이후 2017년부터는 대보건설에서 현장소장을 역임한 뒤 건축사업본부장을 맡아왔다.

업계에서는 연말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시공능력평가 10대 건설사 중 5곳 건설사 수장이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5곳의 수장은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 마창민 DL이앤씨 대표, 한성희 포스코이앤씨 사장,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 등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부실시공, 중대재해, 유동성 위기 등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대대적인 인적쇄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zoo100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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