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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니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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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구 분양가 어디까지 오르나?…반년 만에 ‘억대’ 상승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0.25 14:57

‘이문아이파크자이’ 평당 분양가 3550만원으로 지역 내 가장 높아



공사비 인상 요인 및 시장 내 관용도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돼



전문가 "이문아이파크자이 청약시장 바로미터로 작용할 것"

이문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휘경동 일대에서 올해 분양한 아파트 분양가가 ‘억대’ 상승을 보이면서 고분양가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이문동 ‘이문아이파크자이’ 투시도. HDC현대산업개발·GS건설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서울 동대문구 이문·휘경 뉴타운 일대에서 올해 분양한 아파트 가격이 ‘국평’이라고 불리는 전용면적 84㎡ 최고가 기준으로 약 반년 만에 수억원 상승하며 수요자들 사이에서 고분양가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25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과 GS건설이 공급하는 동대문구 이문동 ‘이문아이파크자이’(이문3구역 재개발)는 3.3㎡(평)당 분양가를 3550만원에 확정했다.

해당 단지 타입별 최고가는 전용면적 59㎡ 기준 9억3571만~10억892만원, 전용면적 84㎡ 기준 12억599만~14억4026만원으로 책정됐으며 여기에 발코니 확장비, 시스템 에어컨 등 옵션 비용까지 더해진다면 전용면적 84㎡ 최고가는 15억원이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문아이파크자이는 1만7000여 가구 규모로 조성되는 이문·휘경 뉴타운 내 마지막 분양 단지이자 최대 물량으로, 전체 4321가구 중 일반분양 물량만 1467가구에 달한다.

지난해 4월부터 분양 소식이 돌았던 이문아이파크자이는 일정을 지속적으로 미뤄온 만큼 이문·휘경 뉴타운 내에서 가장 비싼 분양가로 나왔다. 여기에 더해 단지 앞에 1호선 외대앞역이 위치해 있고 향후 인근 청량리역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C 노선이 지나가는 만큼 이문·휘경 뉴타운 내에서 입지가 가장 좋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처럼 입지적 강점에도 불구하고 이문아이파크자이는 앞서 분양을 실시한 단지들과 비교되며 고분양가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4월 이문아이파크자이 인근에 분양한 휘경동 ‘휘경자이디센시아’(1806가구)의 평당 분양가는 2930만원이었다. 해당 단지 전용면적 59㎡ 최고가는 7억7700만원이었으며 전용면적 84㎡의 경우 9억7600만원으로 발코니 확장비(1950만원)를 포함하더라도 10억원 미만이었다.

지난 8월 분양한 이문1구역 재개발 ‘래미안라그란데’(3069가구)의 평당 분양가는 3285만원이었다. 해당 단지의 전용면적 59㎡ 최고가는 8억8800만원, 전용면적 84㎡는 10억9900만원으로 당시에도 고분양가 논란이 있었다.

이문아이파크자이의 분양가가 올해 분양한 타 아파트 단지에 비해 비싸게 측정된 것은 자재비 및 인건비 등 공사비 인상 요인이 더욱 커진 것과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분양가에도 높은 청약 경쟁률이 기록되는 등 시장의 관용도가 증가한 것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더해 앞서 분양한 단지들은 사회적 인식과 시장의 반응을 우려해 인상된 공사비를 적극 반영하기 어려웠다는 해석 또한 이어진다.

실제 최근 1년 사이 서울의 분양가는 급등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서울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평당 32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14.05% 상승한 금액으로, 건축비 상승 등 분양가 상승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당분간 분양가 오름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뒤따른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문아이파크자이가 ‘완판’에 실패할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해당 단지 분양가에는 실질적으로 인사된 공사비가 반영된 것으로 보여진다"며 "높은 경쟁률이 예상되지 않으며 일부 타입에서는 미달이 기록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이어 "만약 이문아이파크자이에서 대규모 미달이 발생하면 이는 청약시장이 꺾였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기 때문에 향후 청약시장의 바로미터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daniel111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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