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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11년만에 아버지 '박정희 추도식' 간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0.25 16:14

與 김기현·인요환도 참석…윤석열 대통령 면담도 주목



내년 총선 앞두고 흔들리는 'TK 민심' 향배 영향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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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이 15일 오전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26일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 44주기 추도식에 11년 만에 참석한다.

이 추도식엔 국민의힘에서 김기현 대표 등 지도부와 인요한 당 혁신위원장도 자리를 함께 한다.

인 위원장은 지난 2012년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인수위원회에서 국민대통합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윤석열 대통령이 추도식날 귀국하는 만큼 추도식 후 윤 대통령을 면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추도식 날 당 지도부에 이어 윤 대통령을 만날 경우 6개월 가량 남은 내년 총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특히 보수의 심장이자 국민의힘 텃밭이라고 할 수 있는 대구경북(TK)의 민심이 최근 흔들리는 모습이다.

이런 때 TK 등 지역에서 여전히 작지 않은 정치적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알려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행보는 미묘한 정치적 파장을 낳을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됐다.

25일 추도식을 주관하는 민족중흥회에 따르면 26일 오전 11시 서울 국립현충원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에서 진행되는 박정희 전 대통령 44기 추도식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자리해 선친을 추도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박정희 추도식’에 참석하는 건 지난 2012년 33기 추도식이 마지막이었다. 2013년 대통령 취임 이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아버지 공식 추도식에 참석한 적이 없다.

44기 추도식엔 집권 국민의힘 수뇌부를 비롯한 보수 진영 인사들도 함께 한다.

박 전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가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지난 9월 박 전 대통령 대구 사저에서 이뤄진 회동 이후 한 달여만이다.

박 전 대통령과 여권 인사들의 만남은 총선을 6개월도 남겨놓지 않은 시점에서 이뤄지는 것이어서 정치권 안팎의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의 만남도 성사될 지 주목된다.

지난달 김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을 예방한 뒤 "윤석열 대통령이 ‘만나 뵈면 한번 모시고 싶다’고 말씀을 전해달라고 하셨고 박 전 대통령께 그 말씀을 전해드리니 긍정적으로 답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윤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의 만남이 성사될 경우 내년 총선을 앞두고 TK의 민심도 모을 수 있을 지도 눈길을 끈다.

정계에서는 TK 지역구를 두고 ‘박근혜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윤 대통령은 박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여러 차례 시도했다. 지난해 4월 당선인 신분으로 대구 달성군의 박 전 대통령 자택을 찾아 "참 면목이 없다. 늘 죄송했다"고 전했다. 이후 박주선 당시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을 통해 친필 취임식 초청장을 전했다. 윤 대통령은 탄핵 뒤 6년만에 국회를 찾은 박 전 대통령에게 고개를 숙여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이 어떤 형태로든 국민의힘 지도부와 혁신위 활동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메시지를 내놓는다면 총선을 앞두고 대구·경북(TK) 지역에서 보수 단합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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