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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매출·5분기 연속흑자, 쿠팡 '4분기 10조' 쏘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1.08 17:46

3분기 8조원대 최대, 영업익 1146억 기록경신
올해 매출경쟁 이마트 추월 '유통 1위' 굳히기
로켓배송 상품군 확장 고객수·대만 수출 견인
연말 특수로 매출 성장세 확대 최대실적 기대

쿠팡

▲쿠팡 사옥의 기업 CI와 김범석 쿠팡 창업주(사진 속 인물).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쿠팡이 올해 3분기 8조원을 웃도는 사상최대 분기 매출과 함께 5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해 국내 유통채널 1위 위상을 확실하게 굳힐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다음 분기에 매출 10조원 돌파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8일(한국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3분기 실적보고서에서 쿠팡은 3분기 매출 8조1028억원(61억8355만달러·분기환율 1310.39)으로 전년 동기(6조8383억원)대비 18% 성장을 일궈냈다. 달러로 환산한 매출 상승률은 원화보다 높은 21%였다.

쿠팡이 분기 매출 8조원을 넘어선 것은 올해 3분기가 처음이다. 지난해 4분기(7조2404억원) 매출 7조원을 첫 돌파한 데 이어 약 10개월 만에 분기 최고 매출을 갈아치운 셈이다.

영업이익도 1146억원(8748만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역시 달러 기준으로는 13% 늘었다. 이로써 쿠팡은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5개 분기 연속 흑자행진을 질주하고 있다.

쿠팡의 올 1~3분기 누적 영업흑자 규모는 4448억원(3억419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 2288억원 영업손실(1억9542만달러)을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올들어 수익성 개선에 큰 반전을 이룬 것으로 평가된다.

주목할 점은 쿠팡의 매출 신장세가 국내 유통채널 1위 이마트를 추월하고 있다는 점이다. 쿠팡은 이미 올해 1, 2분기 매출에서 각각 7조3990억원, 7조6749억원을 달성해 이마트 1분기(7조1354억원), 2분기(7조2711억원)을 넘어섰다.

이마트가 아직 3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3분기 매출이 8조원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쿠팡이 이마트를 제치고 ‘유통 1위’로 굳혀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업계는 내다본다.

특히, 이마트가 올 1분기 영업이익에서 크게 감소한데 이어 2분기 530억 적자를 기록하며 고전하고 있으며, 3분기도 실적 호전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 쿠팡이 사실상 유통업계 1위로 자리매김할 것이란 평가가 나오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후발주자 쿠팡이 이마트를 제치는 해가 올해"라며 "이마트는 본업이 부진한 것 외에도 인수한 온라인몰 비즈니스도 성과가 안보이기 때문에 주가도 고전하고 있을 정도로 위기 상태여서 쿠팡과 격차는 앞으로 더 벌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쿠팡이 3분기에도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비결로는 핵심 서비스 ‘로켓배송’ 효과에 힘입어 상품군과 고객 등이 증가하는 ‘플라이휠 기속화’, ‘쿠팡이츠 할인’ 혜택 등으로 고객 참여가 높아진 와우 멤버십, 대만 로켓배송의 순항이 꼽히고 있다.

특히, 쿠팡 쾌속성장의 가장 두드러진 요인은 ‘고객 수 증가’이다. 쿠팡의 활성고객 수(분기 기준 1회라도 구매한 고객)는 2042만명으로 전년(1799만명) 대비 14% 증가했다.

김범석 쿠팡 창업자는 "2021년 팬데믹 이후 그 어느 분기보다 빠른 성장률"이라고 강조했다. 쿠팡의 고객 성장률은 올 1분기(5%), 2분기(10%), 3분기(14%) 등 매분기 높아지고 있는데. 3분기 고객 성장률은 지난 2022년 1분기(13%) 이후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그 결과 올해 고객 수는 약 230만명 늘었으며 활성고객 1인당 매출은 303달러(39만704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했다.

로켓배송·로켓프레시와 마켓플레이스 등 3P 상품군이 크게 넓어진 점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김범석 창업자는 "로켓 상품군이 늘면 고객의 쿠팡 지출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고, 소모품 카테고리인 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는 전체 비즈니스보다 각각 2배, 3배 이상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멤버십 배달주문 할인 효과도 실적 견인 비결 중 하나다. 쿠팡은 지난 4월부터 와우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횟수 제한없이 쿠팡이츠 최대 10%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그 결과, 쿠팡이츠를 쓰는 와우 회원이 90% 불어났고, 혜택 출시 지역 75% 이상에서 거래량이 2배 이상 늘었다. 쿠팡이츠의 시장점유율이 연말까지 약 20%에 도달할 것으로 쿠팡은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대만 진출 등 신사업도 매출 신장세를 보이며 순항하고 있다. 쿠팡은 대만 수출 순항 등에 힘입어 3분기 대만·쿠팡이츠·쿠팡페이 등 성장사업(developing offering)매출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41% 늘어난 2억1752만달러(2850억원)을 기록했다.

업계는 크리스마스 등 기념일이 몰려 매출이 수직상승하는 연말에는 쿠팡의 매출 성장세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마지막 4분기에 쿠팡의 분기 매출 10조원 도달 여부가 업계의 최대 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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