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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찰가율 최고치, 매물은 증가...경매시장 ‘옥석 가리기’ 심화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1.08 15:01

낙찰가율 지역별 상승세 눈에 띄어...대구 18개월 만 최고치
낙찰가율 상승했지만 매물 급증해 ‘옥석 가리기’ 심화 예상
전문가 “경매시장 내 매물 증가하고 낙찰가율 변동 커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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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아파트 경매시장 낙찰가율이 올해 최고치를 기록하는 동시에 매물은 급증해 경매시장 향후 전망에 대한 수요자들의 궁금증이 커져가고 있다. 사진은 높은 곳에서 내려다본 서울 한 아파트 단지 전경.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시장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올해 최고치를 기록한데 비해 매물은 급증해 시장 내 ‘옥석 가리기’가 심화될 것이라는 예상이 이어지고 있다.

8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의 ‘10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시장 낙찰가율은 84.1%로 집계돼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평균 응찰자 수는 전월보다 2.0명 줄어든 6.3명으로 나타났다.

경매시장 낙찰가율은 각 지역별로 봤을 때도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86.7%로 전월(85.2%) 대비 1.5%포인트(p) 상승했으며 인천 아파트 낙찰가율은 82.1%로 전월(78.4%)보다 3.7%p 올랐다.

대구 아파트 낙찰가율은 전월(81.0%) 대비 5.1%p 상승한 86.1%로 집계되면서 지난해 4월(91.9%) 이후 1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충남(81.6%) 또한 전월(79.5%) 보다 2.1%p 상승하면서 올해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86.4%)은 전월(76.2%) 대비 10.2%p 오르면서 높은 상승률로 집계됐다.

전국 낙찰가율이 올해 최고치를 기록한 데에는 토지거래허가구역 내 재건축 아파트를 포함해 일부 선호도가 높은 단지에 수요자들이 몰리며 경쟁이 치열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반적으로 낙찰가율이 올라가면 사람들은 경매시장이 활황을 보이고 있다고 판단하며 그 반대로 낙찰가율이 내려가면 경매시장이 침체장세에 있다고 판단한다.

하지만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시장에서는 낙찰가율이 올해 최고치를 기록한 반면 매물은 급격한 증가세를 보여 향후 전망에 대한 수요자들의 궁금증을 키웠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 건수는 총 2629건으로 전월(2091건) 대비 약 25.73% 증가해 3593건을 기록한 2020년 11월 이후 35개월 만에 최다치를 기록했다.

특히 서울의 아파트 경매 건수는 238건으로 집계되며 2016년 5월(291건) 이후 7년 5개월 만에 월별 최다 건수를 기록했으며, 경기도 아파트 경매 건수 또한 592건으로 2015년 6월(652건) 이후 최다로 집계됐다.

일반적으로 경매시장에서의 아파트 경매 건수 증가는 부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지며 매물 적체가 심화되는 것에는 금융권의 대출 제한 및 고금리의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현상으로 인해 경매시장 내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 될 것이며 시장 내 매물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이 뒤따르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향후 경매시장 내 물건은 증가할 것이며 낙찰가율은 변동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시사했다.

이주현 지지옥션 연구원은 "현재 경매시장에는 전국적으로 옥석 가리기가 이어지고 있으며 일부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받는 매물들이 낙찰가율 상승에 견인했다"며 "서울의 경우 재건축 호재가 있는 아파트 단지들에, 지방은 대단지 신축급 아파트 단지들에 수요자들이 몰려 낙찰가율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옥석 가리기로 인해 수요자들이 일부 단지에만 몰리며, 경매시장 내 물건은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며 "고금리 및 대출규제의 영향으로 낙찰가율은 변동 가능성이 커보인다"고 덧붙였다. daniel111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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