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왕(Jeff Wang) JP모건 멀티에셋 솔루션 투자 전문가 |
[에너지경제신문 성우창 기자] 글로벌 자산운용사 JP모건이 오는 2024년 투자 전략으로 ‘60·40 포트폴리오’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특히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 환경이 급변하는 시점인 만큼, 실물자산에 대한 대체투자를 포함해 능동적으로 자산을 배분할 것을 권했다.
9일 한화자산운용은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JP모건과의 기자간담회를 개최, 2024년 금융시장 및 장기자본시장(LTCMA) 전망 등을 공유했다.
제프 왕 JP모건 멀티에셋 솔루션 투자 전문가는 "우리는 ‘60·40 포트폴리오’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7%의 연간 수익률을 제공할 것으로 본다"며 "오는 2024년에 다가올 여러 가지 변화를 고려하면, 더욱 현명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가져가야 한다"고 말했다.
‘60·40 포트폴리오’란 주식과 채권에 각각 60대 40 비율로 투자하는 자산구성으로, 전통적으로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로 알려졌다. 보통 주식과 채권 가격은 반대로 움직이기에, 주식 수익률이 낮은 상황에서도 주식과 상관관계가 낮은 채권으로 손실을 방어할 수 있어서다. 작년 금리인상기에는 이례적으로 주식과 채권이 모두 하락해 60·40 포트폴리오 전략이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으나, 올해부터는 인플레이션이 비교적 안정되고 금리 인상기도 마무리되며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JP모건은 지난해 11월 개최됐던 LTCMA 간담회에서도 60·40 포트폴리오 전략을 강조했었다.
더불어 JP모건은 현재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향후 10년간은 양방향 리스크를 가진 인플레이션이 지속 △저금리 환경에서 벗어나 고금리 시대로의 전환 △산업·사회 등 여러 가지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각국 정부의 지출 확대 등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왕 전문가는 "이런 상황에서 60·40 포트폴리오는 투자자들에게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가져다줄 것"이라며 "지난 주식시장 랠리에 참여하지 못한 사람들도 이 멀티에셋 전략을 적용한다면 향후 10년 동안 97%의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한 JP모건은 60·40 포트폴리오에 약 25%의 실물자산 대체투자를 포함할 것을 조언했다. 채권은 보통 경제 침체기에 떨어지는 주식 수익률에 대비해 자산을 지켜주는 역할을 했지만, 향후 인플레이션 지속될 경우 큰 위력을 발휘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주식·채권 외에도 실물자산으로 투자자산을 다각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JP모건의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60·40 포트폴리오에서 주식의 비중을 15% 줄인 후 사모펀드(PEF)를 넣고, 채권을 10% 줄이고 부동산을 10% 넣은 결과 연수익률 차이가 7.6%가량 높게 나타났다.
한편 주식투자의 경우 신흥국 위주 해외주식 투자를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미국 대형주 주식이 향후 10~15년간 연평균 7%의 수익이 예상되는데, 신흥국 시장의 경우 8.8% 수준에 달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단 한국 주식시장의 경우 6.8%로 타 신흥국에 비해 낮게 전망된다고도 덧붙였다.
조던 스튜어트 JP모건 전무이사는 "중국의 성장세 둔화 속에서 주목되는 신흥국 시장은 인도"라며 "한국은 올해 이미 일정한 수준의 밸류에이션까지 도달해 예상 수익률을 낮췄지만, 단기적으로 봤을 때 여러 가지 많은 기회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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