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3일(수)
에너지경제 포토

박효순

anytoc@ekn.kr

박효순기자 기사모음




{헬스&에너지+] 눈 주위 심한 타박상 '안와골절 검사' 필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1.19 15:00

축구·테니스·골프·자전거 즐기다 충격사고 뼈 손상



시야장애·부종·출혈 초래, 구역감 오면 뇌손상 의심



의심 들면 코 풀지 말아야…녹내장·시신경압박 위험

2023111001000628200030541

▲눈이나 눈 주위에 충격을 받았을 때는 안과 진료를 꼭 받아야 한다. 장재우 안과 전문의가 세극등현미경으로 환자의 눈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김안과병원


[에너지경제신문 박효순 메디컬 객원기자] 광대뼈(협골)는 강해서 쉽게 손상되지 않지만 협골 주변의 뼈들은 상대적으로 약해 골절이 잘 발생한다.

특히, 눈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안와뼈는 손상되기 쉬워 ‘안와골절’이 흔히 생긴다. 안와골절은 눈이 들어있는 공간의 골격과 바닥을 구성하는 안와뼈가 부러지는 것을 뜻한다.

테니스, 축구, 골프, 자전거 등 일상 스포츠 활동이 많아지면서 공에 맞거나, 신체끼리 부딪히거나, 넘어지면서 얼굴을 바닥에 박는 등 외부 충격에 따른 안와골절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안과 전문의들은 외부 충격으로 안와골절이 발생하면 눈꺼풀이나 눈물길, 안구 자체도 손상받을 수 있으며, 다양한 종류의 안구 출혈(전방출혈·망막출혈 등)과 부종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한다. 망막이 안구 내벽으로부터 떨어지는 망막박리가 나타나기도 한다. 이러한 손상들은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심각한 시력 장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반드시 안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

안와골절의 주요 증상으로는 사물이 겹쳐 보이는 복시, 안구운동장애, 충혈, 눈꺼풀 부종과 출혈 등이 있다. 안구 속에 출혈이 있으면 잘 안 보이거나 시야가 뿌옇다. 출혈이나 부종으로 다친 눈이 튀어나오기도 한다. 특히, 사물이 둘로 보이는 복시 증세가 나타나면 안와골절이 생겼을 가능성이 크다. 심한 구역감이나 구토가 발생하면 안와골절뿐 아니라 뇌 손상도 의심해야 한다.

골절의 크기와 눈 근육 손상 등을 자세히 확인하려면 안와 CT촬영을 해야 한다. 눈 기능에 이상이 없고 골절의 크기가 작아 안구함몰의 발생 가능성이 적은 경우는 수술 없이 경과관찰을 한다. 골절부위가 크면 초기에는 증상이 없어 방심하기 쉽지만 골절부위로 안와 내용물이 들어가 부종이 빠지면서 안구함몰이 나타날 수 있다.

수술이 필요한 큰 안와골절은 발생 2주 전후로 치료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2주 이상 경과하면 안와조직이 변형된 위치에서 굳어져 수술이 어려울 수 있으며 회복도 느려질 수 있다.

안와골절이 의심되는 상황이라면 가급적 코를 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코를 풀면 골절된 부위를 통해 공기가 안와 내부로 들어가 안와기종이 발생, 눈꺼풀 주위가 부풀어 오르고 눈을 압박하여 녹내장이나 시신경 압박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안과병원 성형안과센터 장재우 전문의는 "안와골절이 발생했어도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방치했다가 다른 질환으로 내원해 발견되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장 전문의는 "수술이 필요한 경우에도 알아채지 못해 수술 시기를 놓친다면 미용적으로나 기능적으로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눈 주위에 타박상을 입었다면 즉시 안과를 찾아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anytoc@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