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3일(수)
에너지경제 포토

오세영

claudia@ekn.kr

오세영기자 기사모음




김기현 마이웨이…대통령 끌어들인 인요한에 직격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1.16 14:40

"혁신위는 건의 기구…당 대표 처신은 당 대표가 알아서 결단"

2023111601000996700048651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을 언급한 혁신위원회에 직격탄을 날렸다.

중진·친윤(친윤석열) 용퇴 등 혁신안에 윤 대통령의 뜻이 실려 있다며 압박에 나선 혁신위 행보에 대해 공개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내면서 일각에서 거론되는 ‘비대위 전환설’에도 선을 그었다.

김 대표는 16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전날 "(윤석열 대통령 측으로부터) ‘소신껏 끝까지 당과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거침없이 하라’는 신호가 왔다"고 밝힌 데 대한 질문에 "당무에 개입하지 않고 있는 대통령을 당내 문제와 관련해 언급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답했다.

인 위원장이 윤 대통령 의중을 암시하면서 당 지도부와 친윤계 핵심 인사들의 ‘용퇴’를 거듭 촉구하고 혁신위로부터 당 리더십을 흔들 수 있는 ‘혁신위 조기 해체’ 가능성까지 흘러나온 데 대한 반응이다.

김 대표는 "당 지도부가 공식 기구와 당내 구성원과 잘 협의해 총선 준비를 하고 당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시스템이 있고 그것이 잘 작동되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또 "혁신위도 그 공식 기구 중 하나"라고 선을 그으면서 "혁신위가 제안하는 여러 발전적 대안에 대해선 존중하고 그것이 공식 기구를 통해 논의되도록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혁신위 조기 해체설에 대해선 "혁신위 내부에서 논의되는 걸 왈가왈부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며 "그 문제는 혁신위 내부에서 잘 의논해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 대표는 자신을 향한 불출마 또는 험지출마 요구에 대해선 "당 대표의 처신은 당 대표가 알아서 결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도부가 더 이상 혁신위에 끌려가는 모습으로만 비치지 않고 당 공식 기구를 통해 ‘질서 있는 쇄신’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인 셈이다.

이날 최고위에는 청년 비례 50% 공천 의무화 등 혁신위 안건이 보고됐지만 당 지도부는 ‘존중한다’는 입장만 밝히고 의결하지 않았다.

지도부는 각종 혁신안을 총선기획단,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 등 당 공식 기구로 넘겨 논의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도부 중심’의 총선 준비로 혁신위에 쏠린 당내 무게중심을 바로잡고 국면 전환을 꾀하겠다는 것이다.

총선기획단은 이날 오후 2차 회의를 열고 ‘총선 밑그림’ 작업에 착수했다.

지도부는 총선기획단과 공관위를 통한 고강도 인적 쇄신을 준비하고 있다.

혁신위가 요구하는 중진·친윤 불출마 혹은 수도권 험지 출마,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 공천 배제 등의 방안도 반영하기로 했다.

특히 최근 진행한 당무감사 결과를 바탕으로 전방위적인 ‘물갈이’를 진행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도부의 인적 쇄신 방안을 담은 공천 룰은 공관위 출범 후 공식 발표될 전망이다.

인재영입위는 17일 회의를 열고 ‘새 얼굴 찾기’를 시작한다. 각계 추천 인사를 검토한 뒤 정기국회 종료 후 순차적으로 영입 인재를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당 지도부는 이준석 전 대표 등이 일각에서 거론하는 ‘비대위 전환설’에도 선을 그었다.

이 전 대표는 전날 BBS 라디오에서 "1∼2주 사이에 김기현 대표 거취가 정리되고 나면 어르신 보수층에는 한동훈 장관을 비대위원장으로 해야겠다는 식으로 몰아갈 가능성이 있다"며 "한 장관이 안 되면 원희룡 장관 정도로 지도 체제를 가져가려고 하지 않겠느냐"고 주장했다.

한 지도부 관계자는 "비대위 전환은 말도 안된다"며 "당헌 당규에 따르면 최고위원 4명이 사퇴하거나 당 대표가 스스로 물러나야 하는데 그런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claudia@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