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5일(금)
에너지경제 포토

이현주

zoo1004@ekn.kr

이현주기자 기사모음




의정부 아파트 줄줄이 청약 흥행 실패…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1.16 15:04

힐스테이트 금오 더퍼스트, 의정부 푸르지오 클라시엘 등 흥행 참패



고분양가, 매수심리 위축 영향



e편한세상 신곡 시그니처뷰 의정부 분양시장 가늠자 될 전망

2023111201000677400033281

▲의정부 분양 아파트들이 줄줄이 부진한 청약 성적표를 받았다. 힐스테이트 금오 더퍼스트 모형도. 사진=에너지경제신문 이현주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이현주 기자] 의정부 분양 아파트들이 줄줄이 부진한 청약 성적표를 받았다. 업계에서는 매수심리가 위축되고 높은 분양가로 분양에 나선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16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힐스테이트 금오 더퍼스트’는 1·2순위 청약 결과 296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396건의 청약 신청이 접수돼 평균 1.1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힐스테이트 금오 더퍼스트가 미분양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이 단지는 경기도 의정부시 금오동 65-3번지 일원에 금오생활권1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으로 공급되는 아파트다. 지하 3층~지상 32층, 11개 동, 전용면적 36~84㎡ 총 832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의정부 경전철 효자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아파트지만 청약 흥행에 실패했다.

의정부에서 부진한 청약 성적표를 받은 곳은 2곳이 더 있다. ‘의정부 푸르지오 클라시엘’은 579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706명만이 신청하며 평균 경쟁률 약 1.21대 1의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더샵 의정부역 링크시티’(특별공급 제외)는 1041가구 모집에 5406명이 접수해 5.19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일부 타입은 1순위 마감했지만 84㎡B·84㎡D·84㎡E·112㎡ 등에서 미달이 발생했다. 의정부 푸르지오 클라시엘은 의정부경전철 동오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단지다. 더샵 의정부역 링크시티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노선 수혜 단지이면서도 1호선 의정부역 역세권 아파트다.

업계에서는 높은 분양가가 청약 흥행에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일례로 의정부 링크시티의 3.3㎡(평)당 평균 분양가는 2010만원으로 전용 84㎡의 경우 6억6000만∼7억3720만원으로 분양가가 책정됐다. 이는 의정부 지역 역대 최고 분양가다. 의정부 푸르지오 클라시엘의 분양가는 3.3㎡당 1930만원대로 전용 84㎡는 6억1900만~7억600만원대, 전용 108㎡는 7억9800만~8억7500만원대, 전용 110㎡는 8억1700만~8억9700만원대로 책정됐다.

아울러 추석 이후 대출 금리가 상승하면서 매수 심리가 위축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10월 대비 11월 아파트분양전망지수는 전국 평균 13.4포인트(p) 하락한 70.4로 전망됐다. 이 지수가 100을 넘으면 분양 전망이 긍정적, 100 미만이면 부정적이라는 의미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한 변동금리의 기준으로 활용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두 달 연속 상승하면서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은행연합회가 공시한 10월 코픽스에 따르면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97%로 전월 대비 0.15%p 상승했다. 이는 올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신규 코픽스는 9월에도 전월 대비 0.16%p 오르면서 올해 1월(3.82%)과 동일한 연고점을 기록했으나 한 달 만에 연고점을 새로 썼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추석 이후 매수심리가 위축되고 높은 분양가로 분양한 것이 의정부 분양단지 청약 흥행 실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의정부 분양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DL건설이 다음달 분양 예정인 ‘e편한세상 신곡 시그니처뷰’는 의정부 분양시장에 중요한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이 단지는 의정부 신곡동 일원 장암생활권3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을 통해 공급되는 아파트다. 총 815가구 중 408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의정부초등학교가 가까운 ‘초품아’(초등학교 품고 있는 아파트) 입지를 자랑한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의정부 분양시장이 위축되어 있다"며 "e편한세상 신곡 시그니처뷰의 흥행 관건은 분양가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zoo1004@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