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3일(수)
에너지경제 포토

박효순

anytoc@ekn.kr

박효순기자 기사모음




[전문의 칼럼] 겨울철 혈당관리 더 세심하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1.19 15:46

추위로 활동량 줄어…꾸준한 운동 필요

연말·설날 과음과식 자제 식이조절 중요

2023111701001032800050221

▲김병준 가천대 길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당뇨병은 계절과 무관하게 평소 관리를 잘 해야 한다. 하지만 겨울철에만 나타나는 계절적, 신체적 특징 때문에 더욱 세심한 관리가 요구된다. 운동량 감소, 식단 조절의 어려움, 신체적·정신적 스트레스의 증가 등으로 겨울철 혈당 관리를 어렵게 한다.

춥다고 실내에만 있으면 칼로리 소모가 적어져 혈당이 오른다. 또한 연말 모임과 신년 모임, 이어지는 설 명절은 과음과식을 유도해 식단 조절을 어렵게 한다. 실제로 겨울철에는 당뇨병환자들의 당화혈색소 수치가 매우 높게 나타난다. 합병증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당뇨병 환자는 겨울에도 꾸준히 운동을 해야 한다. 춥다고 실내에서 움츠리고만 있으면 혈당 조절에 실패하기 쉽다. 운동은 당뇨병 환자의 혈당을 조절과 신체 내 당질대사를 활발하게 해준다. 불필요한 칼로리를 소모해 비만을 예방할 수 있고, 심폐 기능이 향상되고, 근골격의 상태가 좋아진다. 또 혈관을 건강하게 만들어 혹시 모를 심혈관계 합병증을 예방하는데도 기여한다.

5~10분 준비운동 뒤 20~30분의 강도 높은 운동을 거쳐 15~20분은 큰 힘 안 드는 운동으로 마무리하면 좋다. 일상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고, 대중교통을 탈 때는 한, 두 정거장 미리 내려 걷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운동이 모든 당뇨병 환자에게 좋은 것은 아니다. 인슐린이 부족하고, 혈당 조절이 어렵다면 오히려 당뇨성 혼수나 저혈당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고혈압 합병증이 있다면 무거운 물체를 들어올리는 운동을 피해야 한다.

겨울철에는 채소가 부족하고 송년회·신년회 모임 등으로 식단 조절이 쉽지 않다. 푸짐한 음식에 많은 사람들이 둘러 앉아 먹다 보면 평소 식사량을 초과하기 쉽다. 음주나 대화를 하면서 먹다보면 섭취 음식량을 정확히 판단하는게 어렵다. 특히, 겨울철에 즐기먹는 따뜻한 국물이나 탕 요리는 맵고 짜고 기름지고 자극적인 경우가 많다. 입맛을 자극해 한번에 많은 양을 섭취하게 만든다.

식단 조절은 당뇨병 환자의 가장 큰 숙제다. 당뇨병 환자의 혈당은 먹는 음식의 양뿐 아니라 종류에 따라서도 변화한다. 평소 운동을 잘하더라도 섭취하는 음식의 질이 나쁘다면 혈당 조절을 실패하기 쉽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