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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강사빈 與 상근부대변인 "청년 정치, 청년에 국한 말아야…여의도-미래세대 가교 역할하겠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1.19 11:40

2001년생 '최연소' 당직자…"與 역할하면서 정치 피로감 주지 않는 메시지 집중"



"민생·경제 해결한 뒤 유기적으로 청년 들여봐야…정쟁·이슈 매몰시 정책은 뒷전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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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사빈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이 지난 8일 대구 사무실에서 에너지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오세영 기자


[에너지경제신문/대구 = 오세영 기자] "제가 생각하는 청년 정치란 청년에 국한되지 않는 정치입니다. 모두가 잘 살고 세대간의 갈등을 없애야 청년 정치와 청년 정책이 빛을 발합니다."

‘최연소 다(多)논평수’를 자랑하는 강사빈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지난 8일 에너지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청년세대에 멀어져 버린 여의도와 실제 미래세대의 가교 역할을 하는 청년 정치인이 되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강 부대변인은 2001년생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생)로 청년에 속하지만 "어느 나라, 어느 시대에나 청년이 미래를 이끌어 갈 주력이기 때문에 중요한 건 맞다"면서도 "청년 정치란 이유로 정치가 청년에만 머물러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든 세대가 다 같이 잘 살면서 그 속에서 청년도 살아가기 좋은 방향으로 이끄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세대간의 갈등을 없애야 청년 정책이나 청년 정치가 의미가 있다"며 "청년 이전에 민생이나 경제 문제를 해결해야 특정 세대층을 집중적으로 들여다 볼 수 있고 유기적으로 청년 문제가 해결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청년을 내세워 매몰된 시야로 정치를 대하다 보면 오히려 청년에 대한 이미지가 부정적으로 변하고 피로감으로 이어진다"며 "청년의 젊음에서 나오는 도전과 패기, 기성세대의 경험에서 나오는 노련함과 지식을 화합해 정치를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강 부대변인은 지난 2017년 만 16세의 나이로 비영리 사단법인 한국역사진흥원 설립에 참여하면서 시민사회 활동을 시작했다. 여러 방송과 언론에 출연하면서 ‘다양한 시각에서 역사 해석이 이뤄져야 하고 이에 기반한 교육으로 청소년들의 역사관을 넓혀줘야 한다’는 주장을 내세워 왔다.

그는 "어릴 때부터 역사에 관심이 많아 친구들 사이에서 ‘역덕후’(역사 덕후)로 불렸다"며 "그런데 공부할 수록 역사를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봐야 하는데 그렇지 않고 정치적 정쟁으로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느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후 2021년에는 ‘청년나우정책연구소’ 초대 소장으로 활동하면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 등과 청년·청소년 간담회를 진행하며 청년들이 원하는 정치 방향 등에 대해 정치권에 목소리를 냈다.

직접 본격적으로 정치권에 발을 들이기 시작한 건 지난 2022년부터다. ‘역사와 청년’ 두 가지 키워드로 활동한 이력을 발판 삼아 제20대 대통령선거 국민의힘 정책본부 정책자문위원과 중앙선거대책본부 청년본부 역사교육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강 부대변인은 올해 4월 치러진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대표선거에서 김기현 당시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의 청년대변인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같은 달 국민의힘 중앙당 부대변인으로 임명된 뒤 지금까지 약 7개월 간 125개에 달하는 논평을 냈다. 비슷한 시기 임명된 상근부대변인들 보다 2∼3배는 많은 논평 수다.

그는 "당직자로 활동하면서 내 메시지가 국민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 지, 어떻게 해야 국민들께서 호응을 할 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며 "이슈가 크게 되지는 않지만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이야기들이 있다. 민생이나 안전 쪽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쟁으로 치닫는 ‘지금의 윤석열 정부가 어떻고 문재인 전 정부가 어떠했다’는 메시지 보다는 지금 국민들이 집중하고 걱정하는 현안이 무엇이고 정책적으로 무엇을 고민해야 하는지를 더 바라봤다"며 "집권 여당 상근부대변인으로서 국민에게 남겨야 할 메시지를 남긴 것 같다고 자평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 부대변인이 꿈꾸는 다음 무대는 지역 정치다. 그는 "청년 정치인들도 지역 정치를 거쳐야 한다. 중앙에서 극대화로 이슈화되는 현안에 따라가는 경향이 있는데 여기에 시선이 쏠릴 경우 인기는 올라가지만 정치 생명이 유지되기 힘들 수 있다"며 "중앙 무대에서 자신있게 지역의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강 부대변인은 지난 2022년 대선과 함께 치러진 3·9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때부터 대구 중·남구에 자리를 잡고 직접 정치무대에 뛰어들 준비를 다지고 있다.

그는 "재보궐선거 당시 해당 지역구 의원인 곽상도 전 의원의 ‘50억 클럽 사건’이 터졌고 이 사건으로 청년들이 엄청난 상실감을 느꼈다"며 "현재 살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고 앞으로 가정을 꾸려서 자식들도 키울 계획이다. 그만큼 대구 중·남구 지역이 모든 세대가 살기 좋은 곳으로 거듭나려면 어떤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부대변인은 도시 브랜딩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그 유명한 동성로 거리가 지금 공실 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고 백화점이나 카페 골목 등 청년들을 위한 시설은 많지만 청년 인구는 적다"며 "지붕없는 박물관이라고 할 정도로 역사 골목도 있고 인쇄 골목이나 헌책방 골목 등 특화 거리가 많지만 알려져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한 해결법으로 청년 창업 스트리트와 사교육 타운 등을 구성할 계획이다. 그는 "지금 번화가인 동성로는 물론 중구와 남구에 공실인 곳들을 이용하는 것이다. 공실 건물을 한 층씩 임대해서 청년들에게 전대차를 주는 방식을 구상하고 있다"며 "새로운 청년 창업인들과 기존 골목을 지켜준 소상공인들이 어우러진다면 거리를 보존하면서 활기를 불어 넣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젊은 부부들이 중구와 남구에 많이 자리잡도록 이끌 수 있는 정책을 고민하다가 사교육타운을 생각했다"며 "현재 이 곳에는 학원의 90%가 성인용 학원이다. 교육계에서 사교육의 존재와 필요성을 무시할 수 없는 만큼 인정을 하되 시에서 예산을 지원하는 대신 합리적인 가격에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해주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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