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희 메디아이플러스 대표. 사진=메디아이플러스 |
한낱 ‘목동’에서 당당한 ‘장군’로 성장한 ‘스타’ 스타트업을 꿈꾸며 벤치마킹하는 국내외 창업 열기가 어느 때보다 뜨겁다. 그러나 성공의 열매를 맛보기 위한 과정은 매우 험난하다. 스타트업(창업)은 했지만 점프업(성장)하기까지 성공보다 좌절이 더 많은 ‘정글 게임’에서 살아남기 위해 오늘도 부단히 돌팔매질을 연마하는 ‘다윗 후예’ 스타트업들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이런 안타까운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기회를 빠르게 전달하기 위해 임상기간을 혁신적으로 단축시켜 업무 효율화를 지원하는 서비스에 나선 스타트업이 메디아이플러스다.
현재 메디아이플러스의 주력 서비스는 두 가지로 대별된다. 첫 번째는 임상시험과 연관된 질환과 치료 가이드라인, 특허, 학술자료 등을 필터링 및 키워드 검색할 수 있는 임상시험 준비 과정 데이터를 제공 운영하는 서비스 ‘메디씨’다.
임상실험을 위해서는 기존 임상 데이터와 학회 연구 자료, 연구자 데이터 등이 전부 필요하나 이를 위한 시간과 노동력이 많이 쓰인다는 점을 개선하기 위한 기능이다.
두 번째는 자체 임상실험실을 마련할 수 없는 바이오벤처기업을 위해 임상시험수탁 기관 CRO와 연계를 돕는 ‘파이크로’ 서비스이다.
정지희 메디아이플러스 대표는 "국내에 동물 실험을 돕는 비임상 CRO가 현재 600개 정도로 계속 늘어나고 있다"며 "파이크로 서비스를 통해 각 CRO의 과거 진행 시험 이력, 지역, 업무 범위, 타깃 질환, 현재 일정 등 필요 데이터를 확보해 각 회사와 일정 조율까지 돕고 있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영국의 한 회사가 임상실험을 위한 CRO를 찾는 데 약 180일 정도의 기간이 소요됐으나, 파이크로 서비스를 이용했을 때 10일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정 대표는 설명했다.
메디아이플러스는 현재 국내 CRO들과 약 90건의 업무 협약을 맺은 상태로, 글로벌 제약회사에서 근무한 경험을 살려 후발기업들이 따라올 수 없도록 데이터를 차별화하고 있다.
▲메디아이플러스의 ‘파이크로’ 서비스 화면. 사진=메디아이플러스 |
정 대표는 "서울은 한 도시 내에 5대 병원이 다 있어 집약적 입상시험이 가능하고, 국가건강보험이 제공하는 건강검진으로 환자 정보가 많고 등록률도 빠르다는 장점이 있어 단일도시 중 가장 많은 임상시험이 이루어지는 곳"이라며 "임상실험은 관련 확장성이 큰 만큼 국내 임상 데이터를 잘 수집해 지금보다 많은 임상 기회를 한국으로 가져오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메디아이플러스는 올해 초 중소벤처기업부에서 팁스(TIPS)를 통해 제공하는 글로벌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에 참여해 뉴잉글랜드 메디컬 이노베이션 센터와 미팅을 지속하는 등 해외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 3월 프랑스에서 열린 스타트업 페어인 ‘비바텍 2023’에서는 프랑스 대기업 및 스타트업들과 업무협약 미팅도 진행했다.
이같은 활동에 힘입어 메디아이플러스는 지난 6월 열린 청년기업가대회에서 3관왕을 차지했고, 글로벌 기업이 주최한 스타트업 메스챌린지 엑셀러레이팅에서는 한국 기업 중 유일하게 결승에 진출하는 등 혁신기술 및 서비스를 인정받고 있다.
국내는 물론 해외의 CRO 데이터를 수집해 아마존과 같은 마켓플레이스를 만드는 게 메디아이플러스의 미래 비전이다. 바이오 의료기기와 화장품 업계에서도 비임상실험을 필요로 하는 만큼 바이오벤처 뿐 아닌 다른 업종에도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포부이다.
정지희 대표는 국내 임상시험과 관련 개선 과제로 정부 소관부처의 임상시험 담당자가 자주 바뀌는 점과 현장과 프리미팅 등 소통 미흡을 꼽았다. 바이오 분야는 전문성을 쌓는 데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정부 정책 담당자가 교체되는 것은 해당 산업과 기업에 치명적이라는 설명이었다. 또한, 국제 임상데이터 표준인 CDISC를 식약처가 하루빨리 도입하면 좋겠다는 바람도 피력했다.
정 대표는 "향후 법률서비스에서 초안을 작성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처럼 임상시험 설계 초안도 지원하는 것이 목표"라며 "서비스를 계속 발전시켜 원스톱 계약을 지원하고 해외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확장해 임상시험과 관련 넘버원(NO.1) 서비스기업이 되겠다"고 밝혔다.
kys@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