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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상상인저축은행 인수하지 않기로..."인수가격 이견"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1.20 14:31

자문사 선정 후 실사 진행...결국 인수 중단



인수가격, 부동산PF 규모 등 종합 고려한 듯

우리금융

▲우리금융지주.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상상인저축은행을 인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인수 가격을 두고 상상인그룹과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를 염두에 두고 삼일회계법인을 자문사로 선정해 실사를 진행했지만, 조건이 맞지 않아 인수 검토를 잠정 중단했다.

우리금융 측은 "가격에 대한 이견으로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상상인에 대주주 적격성 유지요건 충족명령을 이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상상인저축은행,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의 지분을 매각하라고 의결했다. 이에 따라 상상인은 내년 4월까지 6개월 안에 계열 저축은행 대주주 보유 지분을 10% 이내로 남기고 매각해야 한다.

이 중 우리금융그룹은 경기권에 영업거점을 두고 있는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를 검토했다. 상상인저축은행을 인수할 경우 충청권에 거점을 두고 있는 우리금융저축은행과 시너지를 창출하는데 용이하고, 영업 기반을 수도권으로 넓힐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김건호 우리금융지주 미래사업추진부문 상무는 지난달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상상인저축은행 인수에 대해 검토 중인 사안이 맞다"며 "대주주 관련해서 매각명령이 있는 저축은행은 합병 가능하다는 (당국의) 개선 명령이 있어 함께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우리금융은 상상인저축은행을 대상으로 실사를 진행하던 중 기존 금융 계열사와의 시너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규모, 실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인수를 하지 않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가격 차이에 대한 이견도 좁히지 못했다.

그간 업계에서는 우리금융이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를 검토 중인 것을 두고 회의적인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우리금융 입장에서는 저축은행보다 증권사, 보험사 인수가 시급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상상인저축은행의 실적이 좋지 않은 점도 영향을 미쳤다. 상상인저축은행은 올해 상반기 24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으며,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작년 6월 말 2.13%에서 올해 6월 말 10.67%로 뛰었다. 저축은행 업계 전반적으로 금리 인상, 경기침체 등으로 부실 차주가 늘면서 대출 규모를 축소한데다 부동산PF 관련 대손충당금 규모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ys106@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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