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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끗발에 그쳤나" 7월 상장 새내기주 8종목 모두 공모가 하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1.27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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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제공


[에너지경제신문 양성모 기자] 공모주 시장에서 ‘따따블(공모가의 4배)‘이 가능해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진 반면 올 하반기 신규상장 종목들의 주가는 상장 후 시간이 지날수록 공모가를 크게 하회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초가가 높아지면서 주가도 상장 초기 강하게 형성됐으나 증시침체가 장기화 되면서 투자자들의 이탈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4일 종가기준 7월 상장 종목 8개사의 공모가 대비 수익률을 보면 평균 -23.04%로 크게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종목 모두 공모가 대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는데 버넥트가 -48.56%로 가장 부진했고, 필에너지가 -44.5%로 뒤를 이었다. 이어 뷰티스킨(-30.92%), 에이엘티(-24.84%), 파로스아이바이오(-11.57%), 센서뷰(-12%), 이노시뮬레이션(-6.67%), 와이랩(-5.22%) 순이다.

8월에 신규 상장한 9개의 새내기주 평균 수익률은 21.35%로 나타났다. 다만 201.92%가 급등한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를 제외한 8개 종목의 평균은 -1.22%로 부진한 모습이다. 9월 신규상장 밀리의서재(-17.13%), 인스웨이브시스템즈(-7.5%) 등 2개사의 평균 수익률은 -12.32%를, 10월(9개사)은 36.24%로 집계됐다. 특히 두산로보틱스가 186.15%가 상승하며 강세를 보였고 11월(16개사)은 그린리소스가 207.65%를 필두로 평균 62.13%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최근에 상장한 기업들의 공모가 대비 평균 수익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7월의 상장 기업의 경우 당시 시장분위기가 크게 나쁘지 않았던 만큼 투자자들의 유입이 컸기 때문이다. 반면 시간이 지날수록 시장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보수적으로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7월에는 이차전지주의 열풍에 힘입어 코스닥 지수가 930포인트까지 오르며 강세를 나타냈고, 지난 6월 26일 신규 상장종목의 가격변동 폭이 공모가의 60~400%로 확대하는 내용의 ‘상장 당일 가격변동폭 확대’ 제도가 시행되면서 유동성을 빨아들인 바 있다. 하지만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5%를 초과하는 등 시중금리가 상승했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치인 하마스 전쟁 등으로 국내외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투자자들이 시장을 떠났다.

한 증권사 IPO 담당자는 "높은 금리 상황과 전쟁 이슈 등으로 시장분위기가 냉각됐고, 이에 따라 신규 상장 기업들의 주가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파두 사태에서 드러난 실적 부풀리기 의혹 등도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이 우려된다. 파두는 올해 3분기 매출액이 3억2081만원으로 전년 대비 97.6% 급감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손실도 148억원으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2분기 실적을 공개할 수 있었지만 이를 고의로 숨기고 상장을 추진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이에 대해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정기보고서 제출 기한에 임박해 신규 상장하는 기업은 분기 및 반기보고서의 제출 의무가 다음 분기부터 적용되는 경우가 있다"면서 "신규상장 기업들의 분기실적 점검을 위해서는 보다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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