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업계가 ‘하이볼 인기’를 겨냥해 연말 술소비시장 대목을 앞두고 위스키와 리큐르 등을 혼합해 즐기는 ‘믹솔로지(Mixology)’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디아지오코리아 ‘조니워커 블론드’, 골든블루 인터내셔널 ‘카발란 하이볼 위스키 소다’, 롯데칠성음료 ‘처음처럼X솔의눈’, 카브루 ‘버블 위스키 쿨러맛’ . 사진=각 사 |
연말 대목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믹솔로지 맞춤형 위스키와 싱글몰트 원액·소주 베이스를 강조한 즉석 음용(RTD) 하이볼, 유명 바텐더와 협업한 칵테일 등 주류업체마다 차별화된 마케팅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27일 디아지오코리아에 따르면, 오는 12월 전국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 유통채널에서 자체 스카치 위스키 브랜드 조니워커 제품군 최초의 믹솔로지 전용 ‘조니워커 블론드’를 선보인다.
동북아시아 국가 중 한국에서 첫 출시하는 제품으로 달콤한 바닐라 향과 함께 불에 그을린 설탕의 달달함, 상큼한 베리류 풍미 등 젊은 층이 선호하는 풍미를 갖췄다고 회사는 소개했다. 탄산수·토닉워터 등 다른 음료와 섞어 마시기 편리하며, 단독으로 마셔도 부드러운 피니쉬를 자랑해 맛에 변주를 주지 않아도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디아지오코리아 관계자는 "조니워커 블론드는 기존 조니워커 레드라벨과 비슷한 가격대를 지닌 프리미엄 위스키"라면서 "3만원 후반에서 4만원대 가격으로 판매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골든블루 인터내셔널도 이달 중순부터 일부 편의점과 대형마트에서 싱글몰트 하이볼 ‘카발란 하이볼 위스키 소다’를 시판해 인기를 끌고 있다.
대만 싱글몰트 위스키 ‘카발란 클래식’을 활용해 만든 RTD 제품으로, 원액을 넣어 카발란 특유의 열대과일 향을 극대화한 장점을 내세우고 있다.
골든블루 측은 "망고의 달콤함과 함께 매콤한 향을 띠는 카발란 클래식 원액에 탄산수를 더해 청량감과 부드러운 목넘김도 갖춘 것이 특징이고, 알코올 도수 5%로 저도주를 선호하는 소비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현재 국내에 유통되는 대다수 RTD 제품이 블렌디드 위스키나 착향 목적의 오크칩(바)를 활용하고 있는 것과는 차별화된 제품이라고 회사는 강조했다.
위스키 기반의 일반 하이볼과 달리 소주를 넣은 이색 제품도 눈길을 끈다.
최근 롯데칠성음료가 출시한 하이볼 RTD 캔 ‘처음처럼×솔의눈’이 주인공으로, 500㎖ 용량에 알코올 도수는 6도이다. 제품명에서 드러나듯 롯데의 대표 소주 ‘처음처럼’에 음료 ‘솔의눈’과 같은 스위스산 솔싹 추출물을 넣어 상큼한 맛을 높인 제품이다.
롯데칠성음료의 이색 하이볼 RTD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9월 초 소주 ‘처음처럼’과 홍차 음료 ‘실론티’를 혼합한 ‘처음처럼×실론티’의 믹솔로지 버전을 공개해 출시 6주만인 지난 10월 말 기준 100만캔 판매고를 올리며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수제맥주업체 카브루도 최근 ‘버블 위스키’를 공개하고, MZ세대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버블 위스키는 월드 칵테일 컴피티션 우승 등 국내외 수상이력을 지닌 손석호 바텐더가 자체 개발한 칵테일 레시피를 적용한 제품이다. 일반가정에서도 편리하게 마실 수 있는 RTD 칵테일 2종이 출시됐으며, 기존의 쿨러·맨하탄 등 클래식 칵테일에 레몬·진저에일·초콜릿·체리 같은 여러 재료를 더했다. 지난 10월 25일 편의점 CU에서 판매 개시 하루 만에 12만캔이 팔리며 기대이상의 성과를 보이자 카브루는 추가 생산에 돌입하기도 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주류 성수기인 연말엔 예전 같으면 소주·맥주 등 기존 주류 위주로 매출이 크게 뛰었지만, 트렌드가 변하면서 캐주얼 취향을 선호하는 MZ세대 고객이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고 젊은층 위주로 시중에 없는 믹솔로지 조합의 특이한 제품을 찾는 수요가 많아지면서 주류업계도 차별화된 제품 개발과 출시에 힘쏟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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