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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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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기등급' 화이트코리아, Xi 브랜드 달아도 사업 전망은 '최저등급'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1.27 14:59

화이트코리아, 우수한 실적에도 투기등급



시행업 특성상 신용등급 불리…사업 전망은 '최저 등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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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박기범 기자] GS건설과 지속적으로 협업하며 이름값을 높이고 있는 시행사 화이트코리아의 신용등급이 여전히 투기등급이고, 향후 사업 전망 역시 낙관적이지 만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나이스신용평가는 본평가를 통해 화이트코리아의 기업신용등급을 ‘B+/안정적’으로 평정했다.

‘B+/안정적’은 투기 등급으로 분류된다. 회사채는 크게 투자등급과 투기등급으로 나뉜다. 투기등급인 채권을 매입한 투자자는 원리금을 상환 받지 못할 가능성을 염두해둬야 한다. 투기성이 내포돼 있다는 의미다. 나신평은 B등급에 대해 "원리금 지급확실성이 부족해 투기적이며, 장래의 안정성에 대해서는 현단계에서 단언할 수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B등급의 평균누적부도율은 좁게는 15.04%, 넓게는 18.29%다.

화이트코리아는 부동산 시행사로 탄탄한 입지를 가지고 있다. 실적은 투기등급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우수하다. 지난해 연결 기준 9203억원의 매출과 228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24.8%에 이른다. 최근 5년 간 실적도 마찬가지다. 2018년~ 2022년 평균 매출액은 5476억원, 영업이익률은 17.6%에 이른다.

화이트코리아는 1997년에 창립한 국내 1세대 시행사다. GS건설의 자이(Xi)브랜드와 밀접하다. △광명 파크 자이 △광명 파크자이 △센트럴자이 △동탄파크자이 △DMC리버파크자이 △남양주 별내자이더스타 △인천송도자이더스타 등 준공되거나 공사가 진행 중인 사업장을 분양하고 있다.

그럼에도 투기등급이 된 배경으로는 재무구조, 업종 특성, 사업 전망 등 3가지 이유를 꼽을 수 있다.

올 상반기 말 기준 화이트코리아의 부채비율은 333.7%, 차입금의존도는 55.2%다. 통상적으로 부채비율이 300%를 넘어갈 경우,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갚기 어려운 ‘한계기업’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빚의 규모도 상당하다. 자산의 절반 이상이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차입금 의존도는 업종마다 상이하지만 30%를 기준으로 높고 낮음을 판단한다.

부동산 시행업의 특성상 고(高) 레버리지 재무구조는 필연적이다. 시행사는 토지를 매입하는 시점부터 대출을 일으켜야 하는 반면 대규모 현금 유입은 잔금을 최종적으로 받는 시점이다. 현금흐름이 불일치하는 탓에 차입은 불가피하다. 그럼에도 신평사는 절대적인 규모를 지적했다. 육성훈 나신평 연구원은 "자본규모 및 재무적 융통성은 차입규모 대비 미흡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또 사업 전망도 비관적이다. 화이트코리아의 사업 전망은 B등급으로, 평가방법론에 따른 전망 중 ‘최저’등급이다. 사업 전망은 산업위험, 경쟁지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기에 앞으로 사업에 대한 물음표가 내포돼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화이트코리아는 남양주 별내 신도시 메가볼시티 상업 2블록 관련해 홍역을 앓고 있다. 화이트코리아는 최고 49층의 생숙을 지을 계획이지만, 지역 시민단체나 지역 국회의원은 별내 지역의 지역 균형 개발 관점에서 상업 시설이 들어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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