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머트리얼즈 직원들이 경기도 군포 공장에서 커패시터를 생산하고 있다. LS머트리얼즈 |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LS머트리얼즈가 금융당국의 IPO 제도 개선 이후 상장하는 첫 주자가 됐다. 금융당국이 예비 상장사들의 실적 부풀리기를 방지하기 위한 강력 조치에 나선 가운데 LS머트리얼즈가 당국의 심사 기준을 통과해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S머트리얼즈는 오는 28일까지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다음 달 1일부터 4일까지 일반청약에 나선다. 상장 예정일은 다음 달 12일이다.
LS머트리얼즈는 LS그룹 내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차새대 에너지 저장장치인 울트라커패시터(UC) 생산·판매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번에 LS머트리얼즈가 상장하게 되면 2016년 LS전선아시아 이후 LS그룹 내 7년만의 IPO이자 두 번째 자회사 상장이다. LS머트리얼즈의 공모 주식 수는 총 1462만5000주, 희망 공모가 범위는 4400~5500원으로 예상 공모 금액은 644억~804억원 수준이다. 공동 대표 주관사는 KB증권과 키움증권이다.
앞서 지난 21일 LS머트리얼즈는 지난 달 실적을 담은 정정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LS머트리얼즈의 지난 달 연결기준 매출은 11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상장 절차를 진행 중인 과정에서 바로 한 달 전 실적을 발표한 것은 이례적인데 이는 파두 사태 이후 금융감독원의 심사체계가 고도화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금감원은 최근 예비상장사들에게 IPO증권신고서 심사 시 제출 직전 월까지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등 재무실적 정보를 공시하도록 요구했다. 상장을 추진 중인 의약품 유통 플랫폼 운영업체인 블루엠텍도 지난 23일 정정 증권신고서를 통해 지난달 누적 실적을 공개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조치가 IPO 시장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이미 증권신고서를 적게는 두 차례에서 많게는 네 차례까지 정정하는 경우가 많은 상황에서 이번 개선 조치로 과정이 더 번거로워질 수 있어서다.
일례로 LS머트리얼즈의 경우 금감원의 지시에 맞추다보니 지난 22일 기관 수요예측 일정 돌입 직전인 지난 21일 정정 증권신고서를 내야 했다. 블루엠텍의 경우에는 수요예측 도중에 정정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금감원은 지난 24일 진행된 IPO 시장의 공정과 신뢰 제고를 위한 간담회에서 "투자판단에 필요한 정보가 충실히 공시되도록 하고 중요한 기재 누락이나 거짓기재 등의 경우 불공정거래 조사를 적극 실시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당국의 IPO 제도 개선에 따라 내년부터는 주관사의 주관업무 관련 내부통제기준을 구체화하고 기업 실사와 관련해 공모가 산정 회사 표준모델, 수수료 체계에 대한 개선방안도 구체적으로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또 앞으로는 상장예비심사 이후 예상실적과 실제 실적 간의 괴리가 큰 경우 해당 기업은 이 기간 동안의 매출정보에 대한 공시계획을 제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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