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탄소 시나리오’ 적용 시 중미래(2041~2060년)까지 한반도 주변 해역 해수면 온도 상승 폭 전망치. 기상청 |
기상청은 고해상도 해양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토대로 근미래(2021~2040년)와 중미래(2041~2060년)의 한반도 주변 해역 해수면 온도와 표층염분을 전망한 결과를 29일 공개했다.
‘산업 발전에 중점을 두고 화석연료를 많이 사용하고 도시 위주로 무분별한 개발을 계속하는 경우’인 ‘고탄소 시나리오’(SSP5-8.5)에선 한반도 주변 해역 해수면 온도(6개 해역 평균)가 근미래에 18.81도, 중미래에 19.90도로 현재(17.70도)보다 1.11도와 2.20도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중미래까지 해수면 온도 상승 폭을 보면 서해(서해중부 2.68도·서해남부 2.53도)가 동해(동해중부 1.97도·동해남부 2.02도)보다 더 뜨거워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생에너지 기술이 발달해 화석연료 사용이 최소화되고,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이 이뤄지는 ‘저탄소 시나리오’(SSP1-2.6)에서도 한반도 주변 해역 해수면 온도는 근미래와 중미래에 각각 18.75도와 19.14도로 현재보다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상승 폭은 상대적으로 작았다.
해수면 온도 상승은 그 위를 지나는 태풍의 세력을 강화한다.
바다가 뜨거우면 태풍으로 더 많은 열과 수증기가 공급되기 때문이다.
즉 한반도 주변 해수면 온도 상승은 한반도에 더 강한 태풍이 더 자주 영향을 끼치게 만드는 요인인 셈이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해수면온도 상승은 해양위험기상을 강화할 뿐만 아니라 대기-해양 상호작용을 통해 육상 기후에도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이라며 "해양 기후변화 감시·예측도 지속하겠다"라고 밝혔다.
기상청은 내년 파랑과 폭풍해일에 대해 전망도 제시할 예정이다.
wonhee454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