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풍력발전단지의 모습. 연합뉴스 |
정부는 제주도에서 먼저 ESS 전용 전력 시장을 정착시키고, 이를 태양광 시설이 밀집한 호남 등 전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9일 국내 최초로 개설된 ‘제주 배터리 전기저장장치(BESS) 중앙 계약 시장’ 경쟁 입찰 결과, 입찰에 참여한 13개 발전소 가운데 3개 발전소가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제주도의 전력망 여건과 재생에너지 발전기 분포 상황을 고려해 제주 동부 지역에 1곳, 제주 서부 지역에 2곳에 ESS 설비를 구축하기로 했다.
최종 낙찰자는 입찰 가격, 기술 능력, 화재 방지 등 설비 안정성, 산업·경제 기여도 등을 종합 평가해 선정됐다.
낙찰 사업자들은 2025년까지 제주도에 260메가와트시(㎿h) 규모의 ESS 설비를 구축해 사업 시작 이후 15년간 낙찰가로 전기를 공급하게 된다.
이는 65메가와트(MW)의 태양광·풍력 발전소에서 나오는 전력을 4시간 동안 충전해 보관했다가, 전기 수요가 커질 때 다시 같은 양의 전기를 4시간 공급할 수 있는 수준이다.
산업부는 이번에 낙찰받은 ESS 설비 도입이 이뤄지면 제주 지역의 재생에너지 출력 제어 문제를 상당 부분 완화하고 전력 계통 안정성을 향상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간 개별 사업자들이 ESS를 설치해 운영하는 사례가 있었다.
하지만 전국의 전력 수급을 통제하는 전력거래소의 급전 지시를 받는 ESS 설비가 도입돼 ‘저탄소 전원 중앙계약시장’이 개설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는 제주도의 첫 ‘저탄소 전원 중앙계약시장’ 도입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향후 태양광 발전소가 밀집한 호남 지역 등 전국으로 ESS 전용 시장을 넓히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이옥헌 산업부 전력정책관은 "이번 입찰로 제주 계통 안정화에 중요한 역할을 할 ESS 보급을 보다 활성화할 것"이라며 "전원별 특성에 맞는 전력시장 개설 또한 촉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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