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 박기범 기자] 앞으로 5년간 전 세계 통신시장의 수익 성장은 둔화되는 반면, 새로운 기술표준 등장과 5G 전환으로 통신사의 인프라 투자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사물인터넷(IOT)과 5G, 가정용 무선 인터넷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하려는 기업의 움직임이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삼일회계법인의 글로벌 네트워크 PwC는 이 같은 분석을 담은 ‘글로벌 통신시장 전망(Global Telecom Outlook 2023-2027)’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복합적인 도전 속에서 성장 기회를 찾다’라는 주제로, 전 세계 53개 지역에서 통신산업을 분석하고 향후 예측과 전망을 담았다. 분석 대상은 △모바일 및 고정 인터넷 접속 △데이터 소비량 △설비 투자 △사물인터넷(IOT) △통신주파수 소유자 등 5개 부문이다.
보고서는 개인고객 서비스, 기업고객 서비스, 네트워크 진화 등 크게 세 가지 분야를 다뤘다. 우선 개인고객 시장에서는 통신 네트워크를 통한 전 세계 데이터 소비량이 2022년 약 340만 페타바이트(PB)에서 2027년 약 970만 PB로 약 3배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는 그 요인으로 비디오 콘텐츠를 꼽으며, 2027년 소비 데이터 가운데 79%가 비디오 콘텐츠로 구성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통신 서비스의 차별성이 뚜렷하지 않아 망과 데이터 사용에 대한 가격 결정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이에 따라 인터넷 접속 수익은 2027년 약 9216억 달러로 연평균 성장률(CAGR)이 약 4%에 불과하다.
또한 보고서는 통신업의 미래를 결정할 분야로 IOT와 5G에 주목했다. IOT 디바이스의 총수는 2022년 164억 개에서 2027년 251억 개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 인구 1명당 약 3대의 디바이스를 보유하는 셈이다. 보고서는 개인 영역에서 IOT가 확산되지만, 의료용 등 기업 분야의 IOT 성장이 더 빠르고 중심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5G의 경우, 2025년 전체 스마트폰 서비스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무선서비스를 선도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5G 전환이 계속되고 새로운 기술 표준이 주목받으면서 통신사는 2027년 한 해에만 3421억 달러를 네트워크에 투자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지속적이고 높은 수준의 설비투자가 통신사의 자금 사정에 압박을 가하면서 통신사는 운영 효율성 개선, 수익 증대, 비용 통제에 계속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한호성 삼일PwC 통신산업 리더(파트너)는 "수익이 줄고 투자를 늘려야 하는 기업으로서는 비용 절감, 자동화, 최적화 등을 지속적으로 추구함과 동시에 성장 기회가 있는 사업 분야를 발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