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에 설치된 주요 은행들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연합뉴스 |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11월 5대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이 전월 대비 약 3조6000억원 늘었다. 중소기업 대출은 올해 들어 약 32조원이 증가했다.
개인사업자 대출도 지속적으로 늘어 올해 들어 약 6조3000억원 커졌다.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중소기업·개인사업자들의 대출 이자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이달 상생금융 방안을 내놔야 하는 은행들의 부담도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4일 각 은행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630조6129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3조6462억원(0.6%) 증가했다.
중소기업 대출은 올해 들어 지난 2월부터 계속 늘어나 10개월 연속 성장했다. 올해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총 32조4034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말 대비 5.4% 늘어난 규모다.
중소기업 대출 중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320조3683억원으로, 중소기업 대출의 50.8%를 차지한다. 지난달 말 잔액은 전월 대비 8123억원(0.3%) 늘었다.
개인사업자 대출도 10개월 연속 증가해 올 들어 6조2845억원 커졌다. 지난해 말 대비 2% 성장했다.
개인사업자를 포함한 중소기업 대출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고금리 기조 장기화와 경기 둔화에 따라 차주들의 대출 이자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금융당국 주문에 따라 이달 안으로 자영업자·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상생금융안을 내놔야 하는 은행권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지난달 20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금융지주 회장을 만나 자영업자·소상공인 차주들을 위해 향후 발생할 이자부담을 일부 경감하는 방식을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은행연합회와 20개 은행은 지난달 29일 ‘은행권 민생금융지원방안 마련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첫 회의에 들어갔다. 이날 회의에서는 기존 대출금리가 고금리(5% 이상)인 자영업자·소상공인 등 취약차주 이자 일부를 환급하는 방식 등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들은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자영업자·소상공인에 대한 기준이 아직 정해지지 않아 TF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는 입장이다. 단 고금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소상공인들에 대한 지원이 필요한 만큼 코로나19 대출을 받은 후 대출을 갚지 못하는 어려운 차주들은 물론 최근 낮은 신용등급으로 높은 금리로 대출을 받은 차주들도 지원 대상에 포함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취약차주에 대한 기준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낮은 신용등급과 높은 금리를 기준으로 당행을 이용하고 있는 자영업자·소상공인들이 지원 대상에 포함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결국 상생금융안은 TF 결과와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을 따르게 될텐데, 대출 시기와 신용등급에 따른 세부 기준이 세워질 것"이라며 "만약 최근에 대출을 받은 분들도 낮은 신용등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지원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dsk@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