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에너지경제 포토

박기범

partner@ekn.kr

박기범기자 기사모음




EDGC, 신용등급 강등… 유동성 위험 '최고조'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2.05 16:01

신평사, 신용등급 1단계 낮췄으나 추가 하락 '시사'



유통채권·유통주식 모두 가격 급락



저조한 유상증자 결과, 재무구조 개선 '한계'



채권자들 대금 회수 위해 가압류 걸어

2023102401001243700061871

[에너지경제신문 박기범 기자] 유전체 분석 정밀의료 전문기업 이원다이애그노믹스(이하 EDGC)의 유동성 위험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자본시장의 외면이 이어지자 신용평가사 역시 신용등급 하락으로 대응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30일 한국신용평가는 EDGC의 신용등급을 ‘B/부정적’에서 ‘B-/하향 검토’로 변경했다. 신용등급을 한 단계 낮추고 등급 전망도 악화됐다. 하향 ‘검토’는 3개월 내외의 기간을 두고 부정적 요인을 빠르게 반영해야 할 때 부여한다. 부정적 전망이 대략 1년 내외의 기간을 두고 부정적 요인을 모니터링할 때 부여한다는 것과 비교할 때 단기간에 CCC등급까지 하락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신용평가 기준 B등급의 평균누적부도율은 좁게 보면 10.06%, 넓게 보면 13.22%다. 그리고 CCC등급은 좁게 보면 17.81%, 넓게 보면 19.49%다. 부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수치다.

EDGC의 재무상태는 열위하다. EDGC의 3분기 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620.7%다. 부채비율이 300%를 넘을 경우,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갚기 어려운 ‘한계기업’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차입금의존도도 57.7%다. 절반이 넘는 자산은 이자가 발생하는 빚을 내서 구입했다는 의미다.

영업 적자는 당연하다. 같은 기간 735억원의 매출과 74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바이오기업들은 적자를 내더라도 유상증자 등으로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해 부채비율을 관리한다. 하지만 이는 해당 기업이 자본시장의 신뢰를 얻을 때 이야기다.

EDGC는 달랐다. 지난 10월 유상증자가 있었는데 청약결과가 참담했다. 일반공모 청약까지 진행한 최종 청약률은 32.3%에 불과했다. 이번 증자를 통해 687억원을 조달하려 했으나 최종적으로 조달하게 되는 자금은 163억원 수준이다.

EDGC의 전환사채 투자자들은 채권 확보를 걱정하는 수준에 이르게 됐다.

지난 달 16일 서울중앙지방법원은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중소기업은행 등 4개 기관이 신청한 28억5000만원 규모의 채권 가압류 청구를 인용했다. 가압류를 청구한 기관들은 지난 2021년 10월 발행한 제7회차 CB 투자자들이다. 7회 차 CB는 당시 전환가액 3408원에 발행했으나 최근 주가는 500원선에 그치고 있다. 전환 후 처분한다면 리픽싱 한도 탓에 손실이 예상된다.

일부 채권자들은 손실을 감내하더라도 전환청구권을 행사하기도 했다. 지난달 21일 일부 채권자들은 제7회 차 전환사채 관련 청구권을 행사, 12일 115만9059주의 신주가 발행될 예정이다. 회사가 부도가 나서 채권을 회수하지 못할 수 있으니 손실을 감내하더라도 일부의 자금이라도 회수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유통 시장도 마찬가지다. 주식은 연초 대비 1/3토막 났다. 올초 1713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던 주가는 이날 476원에 마감했다. 채권 가격도 급락했다. 이날 EDGC 10회 차 BW는 전일 대비 2022원 내린 4719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만기 기준 수익률은 40.879%다. 거래되는 채권 중 EDGC의 수익률은 부도가 난 대유플러스 채권 다음으로 높다. 채권 수익률이 높다는 것은 채권의 상환 위험하다는 의미와 동일하다.

유동성 위험은 앞으로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이달 10일부터 제 8회 사모CB(발행가액 100억원, 11월 28일 현재 잔액 95억원)의 조기상환 청구가 가능하다.

김수민 한신평 선임연구원은 "취약한 영업현금창출력과 계획에 미달하는 자금조달성과, 보유 유동성, 조기상환 청구가능액 등을 감안할 때 채무불이행 위험이 크게 확대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이날 <에너지경제>는 EDGC에 향후 재무계획을 문의하기 위해 연락을 여러 번 시도했으나 EDGC는 연락을 받지 않았다.


partner@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