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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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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알리, 100억 투자 한국서 '짝퉁 불신' 없앤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2.06 17:01

레이장 대표, 가품 논란 대책마련 간담회서 발표



지적재산권 보호포털 출시, 100% 환불보장 도입



국내 사용자 613만명 급증 3위권…시장공략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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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장 알리익스프레스 대표가 6일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적재산권 보호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서예온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한국 이커머스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는 중국 알리바바 그룹의 해외직구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가 논란이 돼 온 가품(짝퉁 제품) 판매 근절을 위해 100억원을 투자한다.

레이장 알리익스프레스 대표는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해 "한국은 매우 중요한 시장 중 하나"라고 강조한 뒤 "3년간 지적재산권 보호와 소비자 권익을 강화하기 위해 100억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레이장 대표의 가품 판매 근절 발언은 최근 알리익스프레스가 국내 시장에서 이용자 수를 크게 늘리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저렴한 중국 상품 판매에 따른 가품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지난 10월 정기국회 국정감사장에 불려나간 레이장 대표는 여야 의원들로부터 한국 브랜드 짝퉁 상품 판매를 추궁하는 질타를 받은 바 있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이같은 짝퉁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5개의 이니셔티브로 구성된 ‘프로젝트 클린’ 지적재산권 강화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프로젝트 클린은 셀러 검증 강화, 한국 시장을 위한 맞춤형 알고리즘 운영 등을 포함한다.

뿐만 아니라, 브랜드 보호를 위해 한국어 전용 지적재산권 보호 포털 IPP(Intellectual Property Protection)를 론칭하고. 소비자를 위한 품질 보증 서비스를 출시해 구매 상품이 가품으로 의심될 경우 증빙서류 제출 없이 100% 환불 보장을 시작할 계획이다.

아울러, 제3자와 협력해 ‘미스터리 쇼퍼’ 제도를 운영 및 무작위 검사 시스템을 도입하고, 한국 브랜드 보호 전담팀도 구성할 예정이다.

레이 장 대표는 "지적재산권 침해 상품 관리는 매우 역동적이고, 지속되어야 하는 복잡한 과정으로 알리익스프레스는 이를 최적화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한국 브랜드와 업계 관계자들의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한국 브랜드 사업자와 소비자 모두의 권리를 더욱 잘 보호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선 알리가 가품 판매 근절에 적극 나선 배경에는 최근 한국 시장에서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최대 리스크로 꼽히는 ‘가품 유통’을 방지해 국내 시장에 성공적 안착하기 위한 전략이 있다고 본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으로 국내 알리익스프레스 애플리케이션 사용자 수는 613만명으로 쿠팡·11번가에 이어 3위권이다. 지난해 10월 사용자 수(297만명)과 비교해도 2배로 크게 늘어난 수치다.

이같은 빠른 성장세에 업계에선 내년에는 알리익스프레스가 국내에서 물류센터를 가동해 본격적 사업 확장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이날 간담회에서 레이장 대표는 "내년 물류센터 운영 여부는 아직 고민 중"이라며 신중한 견해를 보였다. 아울러 국내 이커머스업계 안팎에서 제기되는 모기업 알리바바의 11번가 인수 가능성에도 "아무런 계획이 없다"고 일단 선을 긋는 입장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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