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랑풍선의 일본 오이타 지역 홍보 포스터 및 하나투어의 베트남 호이안 지역 홍보 포스터. 사진=노랑풍선, 하나투어 |
6일 직판여행사 노랑풍선에 따르면, 올해 12월부터 내년 2월까지 3개월간 자사 패키지여행 수요(예약률)를 지난 11월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약 20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팬데믹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도 여행 예약률이 70% 이상 상승률을 보여 의미가 더해준다고 노랑풍선은 말했다.
최근에는 신규 고객층인 20~30대가 해외여행 시장을 견인했으나, 주고객층인 40~60대의 예약률이 본격 증가하기 시작하면서 내년 이후 여행시장 전망을 밝게 해 줄 것으로 여행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이번 노랑풍선의 패키지여행 예약률 조사에서도 3개월간 관광수요 연령층에서 50대(29.78%)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60대(22.07%), 40대(18.12%)가 뒤를 이었다.
12월~2월에 가장 많은 예약률을 기록한 지역으로는 일본 (19%), 베트남(18%), 태국(13%) 순이었고, 유럽(12%)과 필리핀(7%)도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일본은 올해 1위 자리를 유지해왔던 베트남(다낭)과 선두 경쟁을 이어가며 3분기에 이어 예약률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패키지 여행사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하나투어도 매 분기 실적이 계속 개선되고 있으며, 올해 4분기보다 내년 1분기 예약인원이 더욱 늘어나는 등 여행시장이 계속 활성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더욱이 내년부터 여행사들의 항공권 확보가 원활해져 보다 다양한 패키지를 선보일 수 있는 것도 해외여행시장 호조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동안 여행업계는 늘어난 여행 수요에 비해 코로나19 시기 감축됐던 항공권의 공급 부족이 이어져 어려움을 호소해 왔다.
또한, 여행업계는 실리를 추구하는 ‘가성비’ 패키지와 편안한 여행에 초점을 맞춘 ‘프리미엄’ 패키지로 여행상품 트렌드가 양분화될 것으로 예측하고 적극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여행사별로 △연령별 분석으로 각 연령층의 취향에 맞는 상품 개발 △세대·각 일행별로 떠날 수 있는 여행 패키지 마련 △골프, 축구 등의 콘텐츠 특화 패키지 출시 △시즌별 프로모션과 기획전 운영 강화 등의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나간다는 계획이다.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국내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여행지인 일본도 엔저 현상이 여행을 활성화시킨 한 요소일 뿐 주요 원인은 아니라고 본다"며 "고환율, 고물가 등의 이야기는 언제나 있던 이야기인 만큼 여행업계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고객들의 여행 관련 니즈가 점차 다양해지고 있고, 상품이나 서비스의 질도 점점 더욱 중요하게 보는 분위기다"라며 "내년에도 여행 시장은 계속 활성화될 것"이라고 덧붙여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내년에도 경기 불황이 지속될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낙관론적 입장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여행이 불황의 타격을 비교적 덜 입는 업종이지만 소비자들의 고금리·고물가 부담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해외여행 수요가 지속될 지 의문이라는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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