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10월 주요 실물경제 지표가 최근 발표된 각종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4일 블룸버그통신이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10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가 전달보다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오는 15일 10월 경제지표를 공개한다.
블룸버그는 “경기부양책 이후 중국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면서 추가적인 개선 조짐은 경기 호전의 증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지난달 산업생산이 전년 동월대비 5.6% 증가해 지난 5월 이후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 발표 이전부터 산업 부문 성장률이 소비를 앞질렀으며 그 추세가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 10월 공장 가동도 공식·비공식 보고서 모두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를 웃돌며 확장세로 돌아섰다.
내수 경기의 가늠자인 10월 소매 판매의 경우 전년 동월대비 3.8% 증가해 올해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 국경절 연휴(10월 1∼7일) 기간 소매·관광 지출이 늘어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1∼10월 부동산 개발 투자는 9.9% 감소해 1∼9월(-10.1%)보다 감소세가 소폭 둔화하고, 1∼10월 고정자산 투자는 작년 동기 대비 3.5% 증가해 1∼9월 실적(3.4%)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됐다.
부동산의 경우 9월 부동산 대책으로 수요가 회복돼 10월 판매량이 전년 동월대비 7.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중국부동산정보(CRIC)가 이달 초 공개했다. 판매량 증가가 부동산 가격 하락을 둔화시키는 데 도움이 됐는지 여부가 15일 공개되는 지표 중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중국 부동산 가격은 2022년 초반 이후 하락세를 이어왔다.
다만 이러한 회복 조짐이 계속 이어질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따.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예고한 대(對)중국 관세 인상이 현실화하면 수출이 타격을 받아 경제 회복이 꺾일 가능성이 있다.
바클리의 창젠 등 이코노미스트들은 최근 투자노트를 통해 “(중국 당국의) 정책 완화 이후 회복 조짐이 보이지만 지속 가능성에는 아직 의문이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의 에릭주 이코노미스트와 장수 아시아 수석이코노미스트도 경기부양책의 영향이 완전히 나타나려면 더 지켜봐야 한다면서 “초기의 회복세를 지속 가능한 반등으로 이어가는 것은 재정, 통화, 부동산 지원 등을 아우르는 조치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집행하느냐에 달렸다"고 지적했다.
한편, 블룸버그는 구리 시장 참가자들이 중국의 경기 지표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13일(현지시간)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국제 구리 현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0.4% 하락한 톤당 8969달러를 기록, 약 2개월 만에 9000달러선이 붕괴됐다.
구리값은 경기부양책에 따른 경제회복 기대감으로 지난달 초 9882.50달러까지 치솟았다. 이후 박스권 장세를 보이다 지난 5일엔 9587.50달러까지 오르면서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트럼프의 당선으로 달러 가치가 급등하자 하락세가 가팔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