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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양종희 첫 계열사CEO 인사...'비은행 강화' 메스 꺼낼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2.06 15:52

이재근 국민은행장은 연임, 안정 택해

양 회장, 비은행 강화 위한 변화 가능성



김기환 KB손보 대표, 연임·교체 기로

물러나는 KB증권 박정림…김성현 대표는



"신임 회장, 기반다지는 첫 인사 중요"

양종희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의 첫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인사가 이달 중순 진행될 예정이다.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은 1년 연임시키며 안정적인 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양 회장의 강점인 비은행 부문에서 변화의 인사를 단행할 지 주목된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양종희 회장이 취임한 후 진행되는 KB금융의 첫 계열사 CEO 인사가 이달 중순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KB금융의 계열사 CEO 인사는 12월 15일에 진행됐다.

KB금융은 지난달 30일 핵심 계열사인 국민은행의 이재근 행장은 연임시켰다. 이 행장이 2년 임기를 채운 데 불과한 데다 은행 부문에서 당장 변화를 시도하기 보다는 경영 연속성을 위한 인사를 단행했다는 분석이다. 일반적으로 KB금융 계열사 CEO 임기는 2년 임기 후 1년 더 연임하는 2+1 임기가 부여된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1년씩 연임을 할 수 있다.

관심은 남아있는 비은행 계열사의 CEO 인사다. 현재 계열사 CEO가 윤종규 전 KB금융 회장의 사단으로 꾸려져 있어 윤 전 회장의 신임을 받은 양 회장이 대거 변화를 단행할 명분은 크지 않다.

하지만 추가 임기까지 끝나는 계열사 대표의 경우 양 회장이 새로운 조직 변화와 세대교체 등을 위해 새로운 인물을 선임할 가능성이 있다. 무엇보다 양 회장이 비은행 출신 회장으로 비은행 강화에 대한 기대감을 받고 있는 만큼 비은행 부문에서 역량 강화와 조직 변화를 위한 인사를 단행할 수 있다.

먼저 비은행 계열사 중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의 2+1 임기가 끝난다. 김기환 대표는 양 회장이 KB손보 대표에서 그룹 부회장으로 이동할 때 후임으로 KB손보의 대표를 맡았다. 김 대표가 양 회장과 호흡을 맞췄고 신임도 두터운 데다 KB손보를 이끌며 실적 부분에서도 성과를 낸 만큼 추가 연임 가능성도 거론된다.

단 KB손보의 세대교체를 위해 새로운 인물을 선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양 회장이 손해보험 부문에 정통한 만큼 새 인물과 함께 손해보험 강화에 나설 수 있다는 예상이다.

KB증권에서는 CEO 교체가 예정돼 있다. 박정림 KB증권 대표가 지난달 29일 금융위원회로부터 라임펀드 관련 직무정지 3개월 제재를 받으며 자리에서 물러난다. KB증권은 각자 대표 체제로 운영되는데 현재 김성현 KB증권 공동대표가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김성현 대표의 단독 체제 전환 가능성도 나오지만 김 대표가 2019년부터 KB증권 사장을 맡아온 만큼 세대교체 가능성이 크다는 예상이다. 단독대표보다는 그동안 유지해 온 각자 대표 체제를 통해 전문성을 강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연임에 성공한 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 황수남 KB캐피탈 대표, 서남종 KB부동산신탁 대표, 김종필 KB인베스트먼트 대표도 2년 임기 후 추가 임기가 마무리 되면서 교체 대상자다.

앞서 KB금융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이 행장 연임 결정을 내린 후 "내년에도 쉽지 않은 경기 전망과 상생금융 구현 등 은행의 중요 현안을 대응하는데 있어서 안정적인 조직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과 장기적이고 일관성 있는 경영전략 추진에 중요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내년 상황이 녹록지 않아 안정성도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만큼 선택적인 변화가 이뤄질 수 있다.

이창권 KB국민카드 대표와 허상철 KB저축은행 대표는 2년 임기만 끝날 예정이라 연임 가능성이 남아 있다.

이번 인사가 양 회장 취임 후 첫 계열사 대표 인사인 만큼 양 회장의 향후 경영 방향을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신임 회장의 첫 인사와 조직개편은 앞으로의 임기를 수행하기 위한 기반을 다진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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