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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유통부문, 실적선방에 ‘안정 속 쇄신’ 택했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2.06 17:01

6일 그룹 인사서 롯데쇼핑 김상현 부회장 유임



정준호 대표 사장 승진…백화점 약진 높게 평가



성적 나쁜 롯데온·세븐일레븐은 경영진 물갈이

롯데

▲김상현 롯데쇼핑 대표이사 겸 롯데유통군 부회장(왼쪽),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이사 사장,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롯데그룹 핵심 사업인 유통사업이 실적 선방에 성공하면서 올해 연말 롯데그룹의 유통사업 부문 인사 전략은 ‘안정 속 쇄신’에 초점이 맞춰졌다.

실적이 부진한 온라인 사업부 대표는 교체됐지만 상당수의 유통 계열사 대표들은 유임 및 승진에 성공했다. 올해 그룹 유통사업이 긍정적인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되는 만큼 조직 안정을 꾀하면서 미래 준비에 속도를 내는데 방점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

6일 발표된 롯데그룹 임원인사에선 롯데쇼핑 김상현 부회장이 유임되고, 정준호 대표(백화점 사업부)는 사장으로 승진했다.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김상현 부회장과 정준호 대표가 연임 및 승진에 성공한 것은 올해 유통사업의 실적이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오기 때문이다.

김상현 부회장은 지난해 롯데쇼핑 매출 3조원대를 회복시켰고, 최근 경기불황을 감안하면 올해 실적도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롯데쇼핑은 올 3분기까지 누계 기준 전년 동기대비 6.5% 감소한 10조923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같은기간 오히려 4.4% 증가한 3060억원을 올리며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롯데유통군 대표를 겸임하는 그는 특히 취임 이후 롯데 유통군의 체질개선 및 영국의 리테일 기업 오카도(OCADO) 제휴 등 굵직한 미래 먹거리를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정준호 사장은 신세계에서 영입된 패션 엠디(MD) 전문가로,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심리 악화에도 롯데백화점만의 프리미엄전략으로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정준호 사장은 올해 백화점 사업부 대표로 취임 한후 샤넬·지방시코리아를 거친 이효완 전무를 럭셔리 상품군 총괄 MD1 본부장으로 선임하는 등 ‘명품 전문가’들을 대거 영입하며 진용을 갖췄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지난해 대규모 리뉴얼을 진행해 해외 프리미엄 브랜드를 보강하고 인테리어 고급화에 나섰고, 롯데백화점 잠실점은 MZ세대(1980~2000년 초반출생)를 이끄는 트렌디한 콘텐츠 대거 유치로 지난해 매출 2조6982억원을 기록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뒤를 이어 국내 백화점 매출 순위 2위를 기록했다. 이처럼 지난해 본점과 잠실점 등 대형 점포 매출 성장에 힘입어 롯데백화점은 코로나19 사태 3년 만에 매출 3조원대 회복하는 등 기록적인 실적을 냈다.

아울러 식품군 총괄대표 이영구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롯데제과와 롯데푸드의 합병, 식품군의 포트폴리오 개선, 글로벌 사업 확대, 미래 먹거리 발굴을 통한 신성장 동력 확보 등을 총괄 지휘하며 안정적인 흑자 수익구조를 만들어 낸 성과를 인정받았다.

반면에 적자 지속으로 실적이 부진한 이커머스 사업부(롯데온) 대표는 교체됐다.

그룹은 롯데e커머스 대표에 박익진 어피니티 에쿼티 파트너스 글로벌 오퍼레이션그룹 총괄헤드를 임명했다. 이에 따라 나영호 롯데온 대표는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아울러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의 최경호 대표이사가 올해 임기를 끝으로 물러났다. 2020년 취임 이후 약 3년만이다. 신임 대표로는 김홍철 롯데 유통군 HQ 인사혁신본부장 전무가 내정됐다.

롯데그룹의 이같은 인사는 신세계가 대표이사 40% 교체하고, 현대백화점 역시 주요 계열사 대표를 교체한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안정 속 일부 쇄신 초점을 둔 인사로 평가된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롯데 이번 인사는 올해 사업 기조를 유지하라는 (신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본다"며 "롯데가 오카도에 투자한것도 있고, 백화점도 롯데가 사실 올해 많이 약진한 점도 있는 만큼 이런 부분들에 대해 더 믿음을 실어준 것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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