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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품이 이끌 'STO' 증권사 새 수익원 부각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2.06 15:43

3개사 투자계약증권 신고서 제출

두곳이 증권사 계좌관리기관 지정...열매컴퍼니도 추후 지정 예고

IPO 과정과 유사해 타 업종 개입 어려워...향후 수익성 확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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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매컴퍼니, 서울옥션블루, 투게더아트 CI



[에너지경제신문 성우창 기자] 최근 3개 미술품 조각투자 플랫폼이 투자계약증권 신고서를 제출했다. 이 중 두 곳에서 NH투자증권·KB증권을 계좌관리기관으로 지정해, 향후 증권업계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지난달 23일 플랫폼 아트앤가이드를 운영하는 열매컴퍼니가 일본 화가 쿠사마 야요이의 ‘호박(2001년 작)’을 기초자산으로 한 투자계약증권을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총 1만2320주, 12억3200만원으로 모집하며 청약일은 이달 18~22일, 납입일은 26~28일이다. 이어 플랫폼 소투를 운영하는 서울옥션블루가 미국 화가 앤디 워홀의 ‘달러 사인’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7억원 규모의 투자계약증권 신고서를 공시했다. 이달 1일에는 아트앤투게더 운영사 투게더아트가 마찬가지로 쿠사마 야오이의 ‘호박(2002년 작)’을 기초자산으로 삼은 11억원 규모의 투자계약증권을 신고했다.

이들 투자계약증권의 자산이 모두 미술품이며, 특히 두 곳이 공통적으로 쿠사마 야요이의 작품이 선정됐다는 점에서 플랫폼 간 치열한 신경전이 예상된다.

최근 이같은 움직임에 쾌재를 부르는 곳은 증권사다. 각 토큰증권(STO) 플랫폼들은 별도의 발행인 계좌관리기관을 두고 유동화, 보관, 유통 등 전 과정에 대한 관리를 맡겨야 한다. 그런데 기존 전자증권제도에서는 증권사가 이 역할을 수행했지만, STO 발행사에는 문턱이 낮아져 일정 요건을 만족하기만 한다면 은행·보험사·신탁운용사 등도 계좌관리기관을 맡을 수 있다. 즉 새로 열릴 STO 시장에서 증권사의 ‘독무대’가 될 가능성이 비교적 옅어진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번에 미술품 투자계약증권을 신고한 플랫폼 세 곳 중 두 곳이 증권사를 계좌관리기관으로 지정해 우려를 불식시켰다. 투게더아트는 작년 12월 업무협약(MOU)을 맺은 NH투자증권을, 서울옥션블루는 KB증권을 선정했다. 케이뱅크를 계좌관리기관으로 지정한 열매컴퍼니도 향후 거래 시장이 활성화되는대로 증권사 계좌관리기관을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의 공모규모는 각각 10억원을 좀 넘는 수준이어서 큰 수익성은 없지만, 장차 더 많은 STO가 나타나고 거래시장도 활성화될 경우 증권거래에 특화된 증권사들이 더욱 활발히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재 3사 외에도 미술품 조각투자 플랫폼 테사, 한우자산 펀딩 플랫폼 스탁키퍼가 증권사와 MOU를 맺고 투자계약증권 발행을 준비 중이다. 또 규제 샌드박스 통과 시 발행 가능한 수익증권은 사업자 6곳 중 4곳이 이미 증권사를 계좌관리기관으로 지정한 상태다.

특히 투자계약증권의 발행이 기업공개(IPO) 과정과 유사한 만큼 발행사와 증권사 간의 관계가 밀접해질수록 원활한 증권 신고가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투게더아트는 지난 8월 먼저 투자계약증권 신고서를 냈다가 철회했는데, 이번 증권신고서에는 MOU를 맺은 증권사와의 자문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열매컴퍼니의 증권신고서도 정정이 수 차례 이뤄져 증권사와의 협업 중요성이 더욱 강조된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애초에 은행 등 타 기관이 들어오기에는 쉬운 시장이 아니었다. 증권신고서 작성 등 일련의 발행 과정이 IPO 형태와 비슷해 타 기관에서 하던 업무와 이질적이기 때문"이라며 "지금이야 규모가 작아 큰 수익성이 없지만, 장차 시장이 활성화돼 건당 수백억원 단위가 된다면 중요한 수익원으로 자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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