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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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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에너지+] 찬바람에 탈모 걱정…지나친 사우나·드라이기 금물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2.10 15:45

■ 겨울철 두피건강관리 수칙



머리감기, 하루1회 아침보다 저녁에

모자는 장시간 쓰지 말고 청결 유지

탈모증...

▲차가운 날씨,건조한 공기, 신체적·정신적 과로와 스트레스, 과도한 실내 난방 등은 두피와 모발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사진은 피부과 전문의가 두피와 모발의 상태를 진단하는 장면. 사진=에너지경제 DB

[에너지경제신문 박효순 메디컬 객원기자] 차갑고 건조한 날씨와 일조량 감소로 남성 호르몬의 증가, 그리고 실내 난방기구의 잦은 이용 등으로 겨울철에는 탈모증이 생기거나 악화하기 쉽다.

주요 원인은 ‘두부 지루(지루증)’ 병증이다. 두부 지루는 머리 피부의 피지샘 활동이 늘어 피지(일명 개기름)가 지나치게 많이 분비되고, 이 때문에 비듬이나 염증이 생겨 두피가 떡지는 경우를 말한다. 가벼운 두부 지루라면 비듬이 늘어나는 정도의 증상만 관찰되지만, 심하면 염증 반응은 물론 진물, 두꺼운 딱지, 모낭염까지 발생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 두피의 모세혈관이 수축해 모발에 산소와 영양분의 공급이 줄어든다. 건조한 실내외 공기로 두피가 건조해지면 두피의 피지선이 자극되어 피지가 늘어나고, 이것이 모공을 막거나 염증을 일으킬 가능성이 커진다.

게다가 연말연시의 잦은 술자리는 신체·정신의 과로와 스트레스를 초래해 두피 질환과 탈모증을 악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온풍기를 이용한 과도한 실내 난방도 두피와 모발을 건조하게 만든다. 또한, 눈이 내려 쌓이면 눈길이나 설원에서 반사되는 자외선의 양이 겨울철 평소보다 강해져 모발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피부과 전문의 임이석 원장은 "평소보다 유난히 두피가 건조하고, 간지러운 정도라면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극복할 수 있다"면서 "이보다 증상이 발전해 비듬이 생기고, 염증까지 발생한다면 전문가의 진단에 따라 두피 상태에 맞는 샴푸의 선택 사용과 염증 치료를 받으라"고 조언했다.

두피 건강의 첫걸음은 두피의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다. 머리를 감을 때는 화학성분이 많이 들어간 제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 머리는 뜨거운 물보다는 미지근한 물로 감는다. 드라이어 사용을 자제하고, 시원한 바람으로 말린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 머리를 감고, 잘 말리고 잔다. 아울러 손가락 끝을 이용한 두피 마사지도 매일 해준다.

흡연과 과도한 음주는 두피 건강의 커다란 적이다. 식이요법으로는 콩·우유·육류 등 단백질과 미역·다시마 등 해조류를 충분히 섭취한다. 값싸고 양이 풍부한 양배추 같은 녹황색 채소나 과일도 적절하게 섭취한다.

다음은 대한피부과의사회가 권장하는 ‘겨울철 탈모예방 수칙’이다.

하나, 두피를 청결하게 관리해야 한다. 그렇다고 머리를 하루에 2차례 이상 감는 것은 좋지 않다. 샴푸에 들어있는 합성계면활성제 자체가 탈모를 유발하는 성분이기 때문이다.

심한 지성(脂性) 두피가 아니라면 하루에 한 번, 아침보다는 저녁에 감는다. 머리를 감고 나서 샴푸 찌꺼기가 두피에 남지 않도록 충분히 헹궈준다.

둘, 금연을 실천하고 절주해야 한다. 과도한 음주로 몸에 열이 오르면 모근의 피지분비가 증가한다. 담배의 니코틴은 혈관을 수축시켜 혈액의 흐름을 방해하고, 이것이 반복되면 두피에 혈액 공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모발이 가늘어지고 약해질 수 있다.

셋, 모자를 즐겨 쓰는 사람은 실내에서는 벗는다. 모자는 체온을 지킬 뿐만 아니라 차가운 바람과 자외선으로부터 두피와 모발을 보호해 준다. 하지만 실내에서 모자를 장시간 쓰고 있으면 두피에 땀이 나거나 습기가 차 오히려 두피 건강에 해롭다. 모자를 자주 착용한다면 모자 내부의 청결 상태까지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넷, 과도한 사우나와 드라이기 사용을 자제한다. 온도가 높은 곳에서는 두피의 모공이 확대되면서 탄력이 떨어지며 모발의 수분이 증발해 두피와 모발이 약해진다.

사우나에 들어갈 때는 머리를 감지 않은 상태에서 마른 수건으로 머리를 감싸고 들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젖은 머리는 자연 건조하고, 머리를 손질할 때는 모발에 물기를 준 상태서 하는 것이 요령이다.

다섯, 근거 없는 자가치료에 의지하지 않는다. 탈모 증상이 의심될 때는 병원에서 검증된 치료를 받는 것이 안전하고 효과적이다. 실제로 탈모환자 4명 중 3명은 온갖 민간요법을 해보다 결국 탈모 발생 뒤 3.5년이 지나서야 병원을 찾는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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