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1일 문을 연 서울 강남구 ‘맘스터치 학동역점’ 입구 모습. 사진=맘스터치 |
골목 상권 중심의 소규모 매장 출점에서 벗어나 주요 상권 내 복합형 대형 점포를 세우고, 일본 등 해외 시장 진출까지 눈을 돌려 매출 확대를 노리는 것이다.
◇공간 크기·메뉴 강화한 전략 매장 출점
11일 맘스터치에 따르면, 지난달 1일 문을 연 학동역점을 시작으로 내년 초까지 선릉역점, 역삼역점, 강남역점 등 서울 강남구 내 6개 전략 매장을 선보인다. 역세권·오피스 상권 입지 특성상 젊은 유동인구가 몰려 브랜드 홍보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점을 반영했다.
그동안 맘스터치는 매장 개점 기준 66㎡(약 20평) 정도의 중소형 크기와 1층 대비 임대료가 저렴한 2~3층 출점도 허용해 비교적 창업 문턱이 낮다고 평가 받았다. 골목 상권 내 가성비 브랜드로 인지도를 높이면서 올 상반기 기준 1400여개 매장으로 빠르게 규모도 키웠다.
다만, bhc·SPC·한화갤러리아 등 글로벌 햄버거 브랜드를 앞세워 강남 중심으로 경쟁을 펼치면서 질적 성장 중심으로 출점 전략을 선회한 것이다. 높은 고정비로 강남은 가맹점 진출이 어려운 곳으로 꼽히지만, 가맹본부가 임대료·인테리어 비용 등을 투자하되 실제 운영은 가맹점주가 맡는 상생형 출점 방식으로 시너지를 낸다는 계획이다.
가장 눈에 띄는 차이점은 매장 규모다. 차별화된 점포 운영을 위해 대형 점포 중심으로 전략 매장을 선보인다. 약 100㎡(30평) 크기의 학동역과 함께 이달 개장 예정인 선릉역점도 약 260㎡(80평)으로, 기존 66㎡ 수준의 중소형 매장보다 크다.
또한, 외식 수요가 다양한 강남 상권 특성에 맞춰 맘스터치의 자체 피자 브랜드 ‘맘스피자’ 메뉴까지 함께 제공하는 복합 매장으로도 운영된다. 직장인 등 주요 소비층을 고려해 메뉴 라인업도 싸이버거·그릴드 비프버거 등 베스트 셀러 위주로 최적화할 방침이다.
▲지난 10월 맘스터치가 일본 도쿄에서 운영한 팝업 매장에서 고객들이 QR코드로 메뉴를 주문하는 모습. 사진=맘스터치 |
맘스터치가 전략 매장을 선보이는 것은 외국인 고객을 겨냥한 사업 확대 전략과 맥락을 같이 한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 핵심 상권에 플래그십 매장을 구축해 수요를 끌어들인다는 전략이다. 이에 맘스터치는 강남뿐만 아니라 내년 이태원·명동·홍대입구 등 서울권 주요 관광지로 전략 매장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해외 진출 사업도 두드러진 성과를 보이고 있다. 당초 맘스터치는 2016년 대만을 시작으로 이듬해 미국, 2019년 싱가포르와 필리핀 등에 발 뻗었으나 시장 안착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를 교훈 삼아 지난해부터 현지 기업과 손잡는 마스터프랜차이즈(MF) 전략으로 현재 태국에서 5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올해 9월 몽골 1호점도 세운 바 있다. MF는 현지 기업에 가맹점 모집과 매장 운영권 등을 부여하는 경영 방식이다.
최근에는 일본 내 팝업 매장을 운영하는 등 진출국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맘스터치는 지난 10월 일본 도쿄 시부야에서 팝업 매장 ‘맘스터치 도쿄’를 선보였다. 총 운영 기간인 3주 동안 누적 방문객만 3만3000여 명으로, 매장 첫 개장 당일 3주치 좌석이 매진되고 오픈런 현상이 일어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일본 시장 데뷔를 성공리에 마친 만큼 현지 분위기를 고려해 내년 상반기 내 정식 진출할 계획"이라며 "마스터 프랜차이즈부터 조인트벤처(JV) 설립 등 여러 방식으로 진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inahohc@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