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 사진=메가마트 |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고(故) 신춘호 농심 창업주의 셋째 아들인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했다. 지난해 6월 취임한 지 약 1년 반 만이다.
1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농심그룹 유통 계열사 메가마트는 이달 초 이사회를 열어 손영규 전 이스턴웰스 대표를 신임대표로 선임했다. 신 부회장은 대표직을 사임하고 사내이사직만 유지하게 됐다.
지난 1999년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던 신 부회장은 23년 만인 지난해 6월 경영일선에 복귀했다. 대표 취임 뒤 계열사 분리 매각·흡수합병 등을 통한 사업체질 개선 작업을 주도했다. 그 결과, 지난해 12월 호텔농심 객실 부문을 농심에 넘겼고, 올해 2월 의약품 유통업체인 뉴테라넥스를 흡수합병했다.
돌아온 신 부회장이 계열사 재편에 속도를 내면서 메가마트가 농심그룹에서 계열 분리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그 연장선상에서 이번 신 부회장의 대표직 퇴임도 계열 분리와 무관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메가마트 최대 주주인 신 부회장은 56.1%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지주사인 농심홀딩스나 다른 오너 일가의 지분은 적은 상황이다. 메가마트가 53.97% 지분을 갖고 있는 엔디어스(농심데이타시스템)에 장남 신동원 회장이 15.24%, 둘째 신동윤 회장이 11.75%의 지분을 보유한 상황에서, 메가마트가 해당 지분을 사들여 계열분리를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메가마트 관계자는 "내년부터 현장경영 강화를 통한 영업의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전문성을 갖춘 전문 경영인을 선임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신 부회장은 전문경영인의 현장경영을 적극 지원하고 그동안 세심히 챙기지 못했던 계열사의 업무와 방향을 진두지휘할 예정"이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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