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연합뉴스 |
친문계로 꼽히는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14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이낙연 전 대표께서 어떤 희망을 갖고 계시든 (신당이) 현실적으로 의미 있는 의석을 확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민주당의 득표율을 잠식하는 그런 효과는 일정 정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당이 제3당 지위 획득에 실패할 뿐 아니라, 민주당 득표율만 잠식하면서 국민의힘에 "호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 전 수석은 이 전 대표 기반인 호남 민심과 관련해서도 지난 2016년 국민의당 사례를 거론, "그때는 호남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40%에 못 미칠 때였고 (국민의당에) 대권주자로 분류되는 분들도 있어서 호남 석권이 가능했다"며 "이제 그런 의미 있는 틈새는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 전 대표 신당에 합류할 당내 의원들에는 "당장 현역 의원의 경우 민주당을 탈당해 이낙연 신당에 합류할 가능성 있는 의원들은 안 보인다"며 "(현역의원 평가) 하위 10%로 통보받았을 때 해당 의원이 소위 아주 강력한 반명계 의원이라면 생각을 좀 달리할 수도 있으나 그 폭이 크지는 않다"고 전망했다.
최 전 수석은 일각에서 거론되는 이른바 ‘낙준(이낙연·이준석) 연대’에도 "이준석 전 대표 입장에서 큰 필요성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준석 전 대표는) 신당을 하기 싫은데 변화가 없으면 하겠다는 얘기다. 그것은 국민의힘에 다시 돌아오는 것을 염두에 둔 것"이라며 "이준석 전 대표는 나름 큰 꿈이 있기 때문에 보수의 본산이라고 할 수 있는 국민의힘을 떠나 다른 것을 도모하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어 "불가피하게 본인 생각으로 신당을 하더라도 첫 번째는 본인이 살아야 되고 그다음에 살아도 대구에서 살아야 나중이 가능한 것이고 다시 돌아오는 것"이라며 "그런데 이낙연 전 대표하고 신당을 하게 돼서 이것이 모호해지면 이준석 대표 입장에서는 신당 그 자체가 목표가 아니기 때문에 연대할 가능성은 제가 보기에는 없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이재명 대표와 각을 가장 선명하게 세우고 있는 비명계 모임 ‘원칙과 상식’ 소속 의원들 역시 이낙연 신당의 ‘실력과 명분’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조응천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낙연 전 대표) 목표가 제1당이다. 깜짝 놀랐는데, 기호 3번 받는 것도 사실은 그렇게 쉬울까 싶다"고 말했다.
이낙연 신당이 현재 6석 수준 제3당인 정의당 의석수를 넘는 것마저 쉬운 길은 아니라는 뜻이다.
조 의원은 "결국은 반이재명이라는 기치만으로는 1당은 어림도 없다"며 "지금 한국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모순이라든가 국민들의 정치에 대한 혐오, 이것을 깨뜨릴 수 있는 새로운 가치와 비전을 따로 제시하셔야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나라의 정당사를 보면 신당이 한 번 만들어졌다가 얼마 가지 못하고 흡수되고 소멸되고 한 사례들이 계속 반복되기 때문에 혹은 사표방지 심리로 1, 2당을 찍는 성향이 있다"며 "(신당) 구성원들 중에 좀 괄목할 만한 분들을 많이 모셔야지만 사표 방지 심리가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원칙과 상식’ 소속 중진 이원욱 의원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이낙연 전 대표께서 숨 고르기가 좀 필요한데 숨 고르기 없이 갑자기 링에 뛰어들어서 막 100m를 질주하고 계시는 것 같다"며 "물론 대표님께서 최근 한 2, 3주에 보여준 게 ‘내가 이미 숨 고르기 한 거야’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저희들이 볼 때 숨 고르기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만약에 신당을 추진한다 하더라도 국민적 공감대를 어떻게 얻어내고 당내의 공감대를 어떻게 얻어낼 것인가라고 하는 게 선제적 조건"이라며 문재인 정부 삼총리 연대나 이낙연계 의원들 뜻을 결집시키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원칙과 상식’ 의원들이 신당에 합류하는 시나리오에도 "저희가 하나 합의 본 내용은 ‘우리는 공동행동하겠다’(는 것)"이라며 "전부 불출마하든지 전부 신당으로 가든지 이탈하지 말자(고 했다)"고 밝혔다.
당장은 신당 합류 생각이 없다는 점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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