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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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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칼럼] 심근경색·협심증 잡아내는 ‘심혈관 조영술’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2.17 14:39

가장 좋은 심혈관질환 치료 결정하는 정밀진단 방법



조영제 부작용, 합병증 주의…CT·초음파로 사전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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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웅 가천대 길병원 심장내과 교수


인구 고령화와 고혈압·고혈당·고지혈증 등 생활습관성 만성질환의 증가로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등 심혈관 질환이 의심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이런 환자들을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방법을 세우기 위해서는 ‘심혈관 조영술’을 이용한 정밀 진단이 필요하다.

심혈관 조영술은 심장혈관이 좁아졌거나 막혔는 지를 알아보기 위해 왼쪽이나 오른쪽의 손목(요골동맥)이나 사타구니(대퇴동맥) 부위를 통해 몸 안에 카데터(도관)를 넣어 심장혈관의 협착 유무를 평가하는 진단법이다. 심장혈관에 조영제를 주사하고 방사선 영상으로 심장혈관을 촬영해 협착 유무 등을 진단하게 된다.

심혈관 조영술이 중요한 이유는 심장혈관의 협착 유무를 파악한 뒤 환자 개인에 맞는 치료 계획을 수립하고 치료를 진행하는 사전 자료가 되기 때문이다.

심혈관 질환자는 질환 정도에 따라 약물이나 스텐트 치료를 진행하게 되는데, 가장 좋은 치료 방법을 심혈관 조영술로 결정한다.

하지만 여러 이유로 양쪽 손목과 사타구니 혈관이 가늘거나 막혀 있는 경우 검사가 어려울 수 있다. 그리고 신장(콩팥) 기능이 감소돼 있는 환자인 경우 검사 이후에 조영제 사용에 따른 신장 기능 악화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여러 심혈관 질환 가운데 가장 치명적인 질환은 심장에 피를 공급하는 혈관이 막혀 발생하는 급성심근경색이다. 급성심근경색이 발생하면 심장에 산소 공급이 중단돼 심장세포가 죽고 심장이 멈춘다. 따라서 초기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고통이 10분 이상 지속된다면 급히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협심증은 심근경색과 비슷하지만 정도가 다르다. 관상동맥이 서서히 막히거나 좁아지는 상태로, 혈액이 원활하게 공급되지 못할 정도로 좁아지거나 막히면 증상이 생긴다. 묵직하고 몇 분 지속되는 가슴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심혈관 질환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고혈압, 당뇨, 이상지질혈증, 흡연 등 전통적인 위험인자들 외에도 과도한 영양섭취, 스트레스, 운동 부족, 가족력 등이 복합으로 작용해 나타난다. 이런 요인들이 많을수록 심혈관 질환의 위험은 높아진다.

심혈관 조영술은 허혈성 심질환인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같은 질환의 진단에 가장 확실하고 효과적인 진단법이다. 그러나, 시술 과정이나 조영제 사용에 따른 부작용, 합병증이 생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심장혈관CT, 심장초음파 등 다양한 비침습적 검사를 먼저 시행하고, 이상 발견 등 꼭 필요한 경우에만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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