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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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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로 몰리는 돈… 산타랠리 기대감 시작됐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2.17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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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 종가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양성모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중단에 산타랠리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다. 증시 대기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이 51조원을 회복했고, 빚투(빚내서 투자) 지표인 신용융자 잔고도 꾸준히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또 단기 부동자금으로 평가받는 머니마켓펀드(MMF) 잔고도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어 증시 상승세가 장기화할 것인지 관심이 높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 코스피 지수는 1.81%(45.71포인트), 코스닥 지수는 0.95%(7.94포인트)가 상승했다. 보합세로 마감한 코스닥과 달리 코스피 지수 상승은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조4320억원, 1조8568억원을 순매수했기 때문이다. 반면 개인은 3조3773억원을 순매도 하며 빠져나가는 모습을 보였다.


◇ 이탈했던 증시 대기 자금 유입 ‘산타랠리’ 기대감


증시 진입을 위한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예탁금 잔액이 증가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4일 기준 예탁금 잔액은 51조3328억원으로 집계됐다. 예탁금은 지난 11월 3일 44조6820억원으로 연중 최저점을 찍은 뒤 점차 늘면서 다시 50조원을 돌파했고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신용융자잔고도 증가 추세다. 금투협에 따르면 같은 날 기준 신용잔액은 17조4582억원으로 나타났다. 신용잔고는 지난 9월 중순 20조원 수준에서 머물다 10월 말 16조9704억원으로 17조원 벽이 깨지며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렀으나 11월 후반 점차 증가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신용융자는 빚투 지표로 인식된다. 하지만 주가가 상승이 예상될 때 주로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는 만큼, 시장에 대한 상승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단기자금인 MMF잔고는 같은 날 186조1313억원을 기록하며 180조원 수준을 기록중이다. 지난 7일 191조6320억원에서 8일 188조1567억원으로 190조원이 깨진 뒤 지난 12일에는 185조4809을 기록, 10월 이후 2개월여만에 가장 낮은 숫자를 기록했다. MMF는 기업어음(CP)이나 양도성 예금증서(CD) 등 단기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펀드다. 고객이 하루만 돈을 맡겨도 이자수익을 얻을 수 있으며 입·출금도 자유롭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11월 초 이후 예탁금, 신용융자잔고 등 증시 대기 자금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는 산타랠리에 베팅하는 자금이 증가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 시장 반등 지속될 것

이처럼 최근 증시 대기 자금이 늘어난 배경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열린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동결과 파월 연준 의장의 비둘기파적인 발언으로 안도심리가 투심으로 연결됐기 때문이다, 특히 내년 금리 인하 기대감은 증시 상승 모멘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외국인 유입 둔화 및 대주주 양도세 회피물량 유입 등은 지수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올해가 아닌 내년 초 증시의 본격적인 반등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도 "상승 모멘텀을 제공했던 대주주 요건 완화 기대감이 추경호 경제 부총리에 의해 부정됐다"며 "그로 인해 연말 출회될 순매도 물량들이 한국 증시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 미국 경제가 양호한 상황에서 달러지수의 추가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이는 단기적으로 외국인 투자자의 추가적인 자금 유입세를 둔화시키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금융투자업계는 부정적인 전망보다 상승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어 주목된다.

나정환 연구원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내년에 단행될 연준의 금리 인하는 유동성공급 기대감을 높일 것"이라며 "이는 위험 자산 선호 심리를 강화시킨다는 점에서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 주식으로의 수급 기대감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황준호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인하로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타이밍 역시 앞당겨질 것이라는 기대감은 증시에 상승 모멘텀을 제공할 것"이라며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에 상승세를 지속한 반도체 섹터 역시 차세대 메모리 기술 테마 관련 자금들이 유입될 것으로 보여 한국 증시의 상승 전망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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