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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테무 中공습에 K-이커머스 ‘직구 키우기’ 맞불작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2.18 17:35

주춤하던 국내 직구시장 中 마케팅에 반등세 전환
쿠팡, 中현지 판매자 대상 마케팅·입점 설명회 확대
티몬·위메프, 큐텐과 손잡고 소싱 다변화·특화 행사

위메프 해외쇼핑데이

▲위메프 해외직구 행사 ‘해외쇼핑데이’ 이미지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알리익스프레스(알리)·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들의 한국시장 공략이 속도를 내자, 쿠팡 등 국내 이커머스기업들이 해외직구사업을 확대하며 맞불을 놓고 있다.

주춤하던 국내 해외직구 시장이 중국 이커머스의 마케팅 강화로 올 들어 반등세로 전환하자 국내 이커머스들도 단순히 직구 행사를 늘리는 차원을 넘어 다양한 국가에서 직구 상품 소싱, 해외 판매자(셀러) 입점 확대 등을 서두르며 직구고객 잡기 경쟁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18일 이커머스업계에 따르면, 티몬은 모회사인 큐텐과 협업해 앞으로 유럽과 미국 등 다양한 국가로 직구 상품 소싱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티몬은 지난해 싱가포르 이커머스 기업 큐텐에 인수된 후 큐텐 물류 자회사 큐익스프레스를 적극 활용해 직구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중국 외 일본과 인도 등 국가별 직구 전문관을 늘리는 것은 물론 1만원 내외의 해외 상품을 5일 안에 무료 배송해 주는 ‘해외직구 초저가 샵’을 열었다.

티몬은 알리와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들이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가품(짝퉁) 문제가 있는 만큼 다양한 국가의 브랜드별 협업을 늘려 중국 이커머스의 ‘저가’와는 다른 전략으로 직구 마케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역시 큐텐을 모회사로 둔 위메프도 최근 직구 마케팅을 강화하며 관련 행사를 늘리고 있다. 연말연시를 맞아 최근 ‘W프라임데이’를 진행한 데 이어 이달 17∼19일 사흘간 ‘해외쇼핑데이’를 잇달아 열고 ‘스페셜오퍼’ 코너를 운영하는 등 특화행사로 다양한 직구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국내 이커머스 1위인 쿠팡은 최근 중국 판매자(셀러)를 대상으로 한 바이럴 마케팅 캠페인을 공지했다. 쿠팡 내 상품을 등록하고 한국 주요 포털 사이트에 홍보 게시물을 게시하면 보조금 쿠폰을 제공한다는 내용이다.

또한, 신규 셀러를 유치하기 위해 중국 각지에서 현지 설명회도 잇달아 열고 있다. 로켓배송·로켓그로스와 같은 글로벌 풀필먼트서비스(CGF)를 기반으로 한국 내 사업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것이 설명회 골자다.

쿠팡의 이같은 행보가 최근 국내시장 잠식에 열중인 알리·테무 등의 움직임에 대응하는 조치로 업계는 받아들이고 있다. 저렴한 가격으로 높은 가격 경쟁력을 갖춘 중국 이커머스 업체들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중국 판매자 입점을 확대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국내 해외직구 거래액은 4조 792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조 9800억원)보다 20.4%나 성장했다.

국가별 1위는 중국으로, 전체 직구액의 46.4%인 2조 2217억원을 차지했다. 온라인 직구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지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는 국내 직구액이 가장 큰 나라는 미국이었지만, 올해 중국측 이커머스의 공세로 순위가 자리바꿈한 것이었다.

실제로 하나증권은 최근 발표한 리포트에서 올해 해외직구 시장 규모를 6조 5000억원으로 예측했다. 지난해(5조 3000억원) 대비 20% 이상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중국 이커머스들이 여전히 가품 등 부정적 이슈를 안고 있어 국내 해외직구 시장의 확대 낙관론에 신중한 접근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다.

전문상거래 전문가인 이동일 세종대 교수는 "싸지만 가품 문제가 있는 알리·테무에 대한 소비자들 경험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갈지 아직은 불분명한 측면이 있다"면서 "국내에서 중국 이커머스업체가 얼마만큼 상품을 조달해 국내 공급망과 결합할 것인가도 미지수라 해외직구시장의 성장세를 장기적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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