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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잡월드지회 "순천시에 순천만잡월드 휴관 철회 촉구"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2.19 15:18

시 관계자 "휴관 기간 중 미래 유망 직업 등 전시 콘텐츠를 보강할 예정"

순천만잡월드_에너지

▲순천만잡월드지회가 19일 순천만잡월드 앞에서 휴관 결정 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한 모습. 제공=이정진 기자

공공연대노동조합 순천만잡월드지회가 19일 순천만잡월드 앞에서 휴관 결정 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순천만잡월드지회는 "국비 총 487억이 들어간 호남권 최대의 직업체험센터로 지난 2021년 10월 16일 개관하고 민간위탁운영 방식으로 설계하면서 수탁사인 (주)드림잡스쿨에 그동안 적자보전금 형태로 지원한 금액만 34억에 이른다"며 "개관한 지 겨우 2년여가 지났을 뿐인데 이번 달을 끝으로 무려 1년 동안 문을 닫겠다고 하는 바람에 50여 명의 근로자들은 하루 아침에 실직자로 전락하게 됐다"고 토로했다.

이어 "엄청난 세금이 투입되는 공공기관을 민간업자에게 맡겨 적자보전금 형태로 세금을 지원하는 것에 대해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한 결과 시가 위탁사업비 원가정산을 부적정하게 했다"며 "이로 인해 민간운영사인 (주)드림잡스쿨에 총 1억100여 만원이 넘는 세금이 과다지급되고 1억2000만원의 사업비를 운영사 수익으로 귀속되게 하는 등 운영이익 배분을 부적정하게 한 것이 밝혀졌고 노동자 근로조건 보호가 미흡해 직장폐쇄 등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순천시는 작년 대비 올해 방문객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휴관한다고 하지만 방문객 숫자가 감소한 이유는 민간위탁운영사가 올해 초까지 직장 폐쇄를 했기 때문이며 세금으로 적자보전을 해주는 탓에 민간위탁사의 수익창출 의지가 없었다"고 밝혔다.

또한 "이뿐 아니라 비인기 체험시설을 통폐합하고 AI, 로봇, 우주 중심으로 전문성을 강화하겠다고 하는데 잡월드는 로봇, 항공우주 등 미래산업분야가 충분히 갖추어져 있고 체험당사자인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빅데이터나 사물인터넷 같은 4차산업 분야보다 파티시에나 카레이서 등 흥미위주로 체험을 선택한다"고 밝혔다.

순천만잡월드지회는 "근무하는 노동자들은 지난 6월에도 성남 한국잡월드를 자비로 방문하는 등 늘 연구하고 고심한 결과 유치원생 위주인 어린이체험관을 초등학교 고학년까지로 대상을 확대하면 현재 청소년체험관 대비 20% 정도인 어린이체험관 이용률을 50%까지 올릴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리고 시에 간담회를 요청했다.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문제점도 잘 알고 있으며 해결책도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감사원의 공익감사 결과로 도둑맞을 뻔한 순천시민의 세금 1억1000여 만원을 환수하게 만든 공로로 시로부터 상이라도 받을 줄 알았지만 근로계약 기간만료라는 통지서를 받았다. 이것이 정녕 내부고발자를 대하는 순천시의 입장"이냐며 비판했다.

또한 "굳이 일년 동안 순천만잡월드의 문을 닫겠다는 것은 고용승계를 회피하려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도 아니라면 487억이 들어간 건물시공이 부실이었거나 애초 사업설계에 문제가 있었다는 책임을 스스로 인정하는 셈"이라며 "시의 모든 행정에는 효율성만 있고 사람이 없다. 민간위탁 노동자들의 고용승계를 위한 타 지자체의 노력들을 살펴보길 바란다"고 밝혔다.

순천만잡월드지회는 "순천만잡월드를 지금처럼 전국 학생들에게 개방하고 방학기간 중 1층 어린이체험관을 초등학교 고학년까지 이용할 수 있게 프로그램을 개선하며 밀실행정을 중단하고 집단적 실직사태에 대한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순천시는 올해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열렸지만 순천만 잡월드 방문객이 오히려 줄었다면서 순천만 잡월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새해 1월부터 휴관하고 미래 유망 직업 등 전시 콘텐츠를 보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순천=에너지경제신문 이정진 기자 leejj0537@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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