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동행카드 이미지.서울시 |
연합뉴스에 따르면, 기후·교통 환경변화를 겨냥한 기후동행카드는 월 6만원대에 대중교통뿐만 아니라 서울 공공자전거 ‘따릉이’까지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전국 최초 친환경 정기권이다.
당초 시는 새해 첫날인 내년 1월 1일 기후동행카드 시범사업을 시작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운영하는 서울지역 구간 교통카드 시스템 개발이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1월 27일을 개시일로 정했다.
코레일은 서울 시내 지하철 노선 중 약 20% 구간을 운영한다. 만일 이 구역만 서비스를 늦게 시작하면 시민 혼란과 불편이 예상될 수밖에 없다.
서비스가 시작되면 서울 지역 내 지하철 1∼9호선, 신림선, 우이신설선, 수인분당선, 경춘선, 경의중앙선, 공항철도 서울~김포공항까지 모든 지하철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신분당선은 요금체계가 달라 서울 구간 내라도 이용이 제한된다.
버스는 서울시 면허 시내·마을버스 모두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단 경기·인천 등 타 시·도 면허 버스와 요금체계가 상이한 광역·심야버스는 포함되지 않는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심야버스인 ‘올빼미 버스(N버스)’의 경우 요금이 2150원이라 요금체계가 달라 포함되지 않았으나 가급적 1월 27일 시작되는 시범 사업에 포함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기후동행카드는 교통수단 이용 성향에 맞춰 시범사업 기간 2가지 권종으로 운영된다.
이 카드로 따릉이를 이용하지 않을 경우 6만 2000원권, 이용할 경우 6만 5000원권을 발급받을 수 있다.
따릉이는 교통수단 특성상 날씨가 좋은 봄, 가을 등에 이용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어 각 달 일정에 맞춰 2가지 권종을 바꿔 사용하면 된다.
이용요금 산정 기준과 관련, 윤 실장은 "서울 시민이 대중교통을 1회 이용하는 데 평균 1520원을 쓰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1500원을 기준으로 잡고 출퇴근 용도로만 20회를 써도 6만원이기 때문에 무제한인 것을 감안해 6만 2000원으로 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기후동행카드는 지하철·버스뿐만 아니라 다양한 교통수단을 연계할 수 있는 확장성이 있다. 이에 시는 다양한 옵션 요금제를 지속해 개발할 방침이다.
카드는 시범사업 시작 5일 전인 1월 23일부터 모바일카드를 내려 받거나 실물카드 구매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다.
모바일카드는 안드로이드 운영체계 스마트폰에서 ‘모바일티머니’ 앱을 무료로 다운받아 월 이용요금을 계좌이체하고 5일 이내 사용일을 지정한 후 쓰면 된다.
다만 아직 iOS 기반 스마트폰(아이폰)은 모바일 교통카드 기능이 탑재되지 않아 실물카드를 이용해야 한다.
시는 시범 기간 내 신용카드로 모바일카드를 충전할 수 있도록 하고 7월 본 사업에는 대다수 시민이 이용하는 후불 교통카드에 기후동행카드를 탑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실물카드는 서울교통공사 1∼8호선 역사 내 고객안전실에서 현금 3000원에 판매한다.
현재 1차 판매분 10만장 제작을 완료하고 배부 준비 중이다.
또 서울 시내 편의점에서도 구매할 수 있도록 판매처를 모집하고 있다. 판매 편의점 목록과 위치는 다음 달 초 시 홈페이지와 120 다산콜센터에서 안내할 예정이다.
실물카드는 역사 내 교통카드 무인충전기에서 현금 충전하고 구매 후 5일 이내에 사용일을 지정해 이용하면 된다.
시는 판매·충전·환불 등 구체적 이용 정보를 시민들이 쉽게 숙지할 수 있도록 120다산콜센터, 서울시·티머니 홈페이지 등을 통해 안내할 예정이다.
아울러 시는 지난달 17일 인천시와 광역버스 기후동행카드 참여 협약을 맺은 데 이어 이달 7일에는 김포시와도 김포골드라인 및 김포 광역버스 참여 협약을 맺었다.
다만 1월 27일부터 인천과 김포까지 기후동행카드 서비스가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시는 시범사업 기간 내 해당 지역에 서비스가 적용되도록 인천시 및 김포시와 운송손실금 분담, 시스템 변경 등 세부 실무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시 측은 "인천과 김포까지 적용되는 기후동행카드의 권종과 이용 가격 등을 해당 지자체 등과 논의 중"이라며 "논의를 마치는 대로 4월께부터 서비스를 확대 적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도권에서 서울까지 장거리 출퇴근하는 주민들은 교통비 부담이 크기 때문에 기후동행카드에 대한 선호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시는 시범사업 기간 기후동행카드 참가를 희망하는 자치단체와 적극 협의하여 이용범위를 지속 확대할 예정이다.
오세훈 시장은 "기후동행카드는 수도권 통합 환승제 이후 서울시가 또 한 번 대한민국 교통 분야 혁신을 선도하는 제도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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