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개년 기업 사회공헌 지출 규모와 평균 사회공헌 규모. |
한국경제인협회는 20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3 주요 기업의 사회적 가치 보고서’를 발표했다.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 중 설문 응답기업과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기업 등 299개사(지출금액 공개 26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했다.
한경협에 따르면 작년 사회공헌 지출액이 전년 대비 증가한 기업은 63.5%로, 그 중 25% 이상 증가한 기업도 전체 분석기업의 39.8%로 나타났다. 증가 이유로는 ‘긴급 구호, 국가적 행사 등 당해연도 이슈에 따른 일시적 비용 증가’(23.3%), ‘대표 사회공헌 프로그램에 대한 투자 증가 및 신규 론칭’(21.7%),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사회적 지원 요구 증가’(17.5%) 순으로 조사됐다.
분야별로는 ‘취약계층 지원’(25.5%), ‘교육·학교·학술’(16.3%), ‘문화예술·체육’(13.6%), ‘지역경제 활성화’(13.2%) 순이었다. 지난해에는 취약계층 지원 분야를 제외한 모든 분야에서 사회공헌 지출이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위축돼 있었던 사회공헌 사업들이 재개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해외지원(2021년 0.7%→작년 12.2%), 지역경제 활성화(2.6%→13.2%), 환경 보전(1.5%→4.1%), 교육·학교·학술(13.1%→16.3%)에서 지출 비율이 크게 증가했다.
한경협은 지난해 기업 사회공헌 트렌드를 ‘GRIT’으로 제시했다. 활발했던 해외지원(Global)과 축제 등 대규모 사업의 재개(Reopen) 및 기술기반 공헌사업(IT)을 결합한 것이다. 코로나 팬데믹 장기화로 경영 불확실성이 높은 가운데도 사회공헌활동을 지속한 우리 기업들의 끈기와 노력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국내외 ESG경영 강화기조와 함께 기업들의 ESG 활동도 본격화됐다. 실제 관련 설문 응답기업(105개사)의 73.7%가 ESG 전담부서를 설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기업 중 210개사는 ESG경영 전략 수립 및 효율적인 활동을 위해 이중 중대성 평가를 도입했다. 이중 중대성 평가를 기준으로 선정한 중점이슈에는 환경이슈(44.6%)가 가장 많았고, 이어 사회(39.3%), 거버넌스(16.1%) 순으로 나타났다.
ESG경영 활동을 공시하는 과정에서 분석기업 92.8%가 국제 지속가능성 보고지침(GRI) 인덱스를 준수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들은 글로벌 ESG 공시 의무화 추진 관련 애로사항으로 ‘모호한 공시개념과 명확한 기준 부재’(36.1%), ‘요구되는 데이터 확보 애로’(29.2%), ‘촉박한 공시 일정’(13.4%) 등을 지적했따.
이상윤 한경협 CSR본부장은 "지난해는 미중 갈등과 공급망 이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경영 불확실성이 컸음에도 불구하고 집중폭우로 인한 재난구호 등에 기업들의 사회공헌활동이 활발했던 한 해였다"며 "특히 한경협이 ‘주요 기업의 사회적 가치 보고서’(구 사회공헌백서)를 발간 한 지 30년이 된 올해에 기업들의 우수한 사회공헌 성과와 활동을 알리게 돼 더욱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yes@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