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중앙회장 보궐선거 후보로 나선 (왼쪽부터)김인 후보, 김현수 후보, 우기만 후보, 이현희 후보. |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새마을금고중앙회장 보궐선거가 21일 열린다. 1963년 새마을금고 창립 이후 60년 만에 처음으로 직선제를 통해 중앙회장을 선출한다.
그동안 새마을금고중앙회에서 부동산파이낸싱(PF) 부실 우려,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고위 간부들의 비리 등 잇단 악재가 있었던 만큼 새로운 회장 선출을 통해 새마을금고중앙회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0일 새마을금고중앙회에 따르면 21일 열리는 19대 중앙회장 선거에 총 9명의 후보가 등록했다.
앞서 박차훈 전 중앙회장이 억대 금품수수 혐의로 지난 10월 사임함에 따라 남은 임기를 이어갈 회장을 뽑기 위한 선거다. 검찰은 지난 18일 박 전 회장에 대해 징역 10년을 구형했다.
이번 선거는 새마을금고법 개정에 따라 1963년 새마을금고 창립 후 처음으로 직선제 방식으로 진행된다. 새마을금고이사장 1291명이 전원이 투표에 참여한다. 그동안 새마을금고중앙회는 대의원 350명이 참여하는 대의원 간선제 방식으로 이뤄졌다.
등록 후보는 △우기만(남원새마을금고 이사장) △이현희(북경주새마을금고 이사장) △이순수(전 안양남부 새마을금고 이사장) △최천만(부평새마을금고 이사장) △송호선(MG신용정보 대표이사) △김인(남대문새마을금고 이사장) △김현수(더조은새마을금고 이사장) △김경태(우리용인새마을금고 이사장) △용화식(송정군자새마을금고 이사장) 등 9명이다.
새 중앙회장 임기는 2026년 3월까지로 전임 회장의 잔여 임기를 이어간다.
이번 후보군의 특징은 중앙회 출신과 비중앙회 출신으로 나눠진다는 것이다. 중앙회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김인 후보와 김현수 후보, 이순수 후보, 최천만 후보 등은 중앙회 출신으로 분류된다. 특히 김인 후보는 지난 8월부터 중앙회장 직무대행을 맡으면서 중앙회의 혁신안을 내놓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고 차기 회장으로 유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현수 후보는 중앙회 쇄신을 강조하며 그동안 새마을금고의 문제점을 비판해 왔다. 이순수 후보는 세 번째 도전장을 내는 것으로, 기존 집행부와 맞대결을 벌였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비중앙회 출신인 우기만 후보와 이현희 후보 등은 영호남 개혁 연대를 내걸고 지역 이사장들을 공략하고 있는 분위기다. 김경태 후보는 만 52세로 후보 중 최연소며, 청와대 행정관, 국회의장 비서관 등의 경력을 가지고 있다.
현재 중앙회의 변화를 바라는 목소리가 큰 만큼 후보들은 중앙회 개혁, 건전성 개선 등을 공약으로 내놓고 있다.
앞서 새마을금고는 지난 11월 중앙회장 권한 분산, 4년 단임제로 변경 등의 내용을 담은 혁신안을 발표했다. 임직원들의 비위 사태 등으로 실추된 새마을금고의 경영을 정상화하고, 국민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취지다.
중앙회 출신 인물들이 이사장들과의 접전이 큰 만큼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이 나오는데, 쇄신을 바라는 분위기가 큰 만큼 비중앙회 출신 인물들의 당선 가능성도 남아 있다는 전망이다.
새마을금고중앙회장 보궐선거 투·개표는 21일 충남 천안시 MG인재개발원 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다.
dsk@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