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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신당 창당, 민주당도 이익"...벌써 단일화·선거연대 열었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2.21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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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신당 창당을 준비 중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당 지도부를 겨냥해 요구 조건을 상당히 선명하게 제시했다. 과거 ‘신중함’이 돋보이던 메시지에 ‘추진력’을 더한 모양새다.

이 전 대표는 21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친명(친이재명)계 등이 ‘이재명 대표 없이는 총선을 치르기 힘들다’는 주장을 피는 데 대해 "지혜가 있을 수 있다. 그런데 전혀 생각하려고 노력을 안 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날 이 대표와 김부겸 전 총리 회담에도 "결과로 나온 것은 아무것도 손에 쥐어지지가 않는다"며 "그것을 지켜보려고 제가 예정됐던 방송 인터뷰까지 취소했는데 아무것도 없어서 실무적인 일은 지속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 측이 구체적인 방안 없이 원론적 ‘통합론’을 내세우는 데 대한 실망감을 거듭 표출한 것이다.

이 전 대표는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말까지 민주당에 시간을 주겠다는 저의 말씀은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의 당 잔류를 위한 조건으로는 "제가 공개적으로 통합비대위 아이디어의 충정에 공감한다는 말씀을 드린 적이 있는데 그 말씀으로 대체하겠다"며 "비대위라는 것은 지도부를 바꾸는 대표직 사퇴를 말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가 사퇴하고 친명·비명을 아우르는 통합비대위를 출범시키지 않는다면 신당을 창당하겠다는 의사를 명확히 드러낸 것이다.

이 전 대표는 그러면서도 "민주당이라는 간판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자랑스럽게 여겼던 김대중·노무현의 정신, 가치, 품격 이것을 누군가 어디선가는 지켜야 하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신당이 민주당계 색채를 지닐 것임을 시사했다.

이어 "민주당이 하지 못하는 견제, 심판을 다른 쪽에서라도 해서 힘을 보태는 것이 민주당의 이익이 될 것"이라며 "민주당 지지를 뺏어가자는 것이 아니라 민주당이 얻지 못하는 중도·무당층 표를 가져다가 나중에 윤석열 정부의 심판·견제에 힘을 합친다면 세력이 더 커지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신당을 창당하더라도 민주당과 적대적 관계가 아닌 ‘선의의 경쟁관계’를 지향할 것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경우 총선에서 후보 간 단일화 내지는 당 대 당 선거연대까지 가능성이 한층 넓게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 및 금태섭 새로운선택 대표,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등과 공동 신당을 할 가능성에는 "그것은 나중 얘기다. 지금 그 얘기부터 하는 것은 옳지가 않다"며 거리를 벌렸다.

이밖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국민의힘 합류를 제안한 데 대해서는 "그분이 정 그걸 원하신다면 그분 지역구에서 제가 한번 싸워볼까 생각한다"며 "거절을 바라신다면 그 방법도 있다"고 일침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말씀하시는 건 한때 대통령 후보셨던 분답지 않다"며 "대꾸할 가치도 없다"고 단호히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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