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롯데칠성음료의 ‘킬리카눈 더 드래곤 쉬라즈’, 아영FBC의 ‘디아블로 청룡 에디션’, 트랜스베버리지의 ‘더 글렌그란트 신년 한정판’, 세븐일레븐의 ‘용소주’. 사진=각 사 |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새해 2024년은 ‘용의 해’ 갑진년(甲辰年)이다. 새해를 일주일 앞두고 있는 유통가가 ‘용띠의 해’를 기념하는 이색 술들을 잇따라 내놓아 새해 ‘금주(禁酒)’를 준비하고 있는 주당들을 유혹하고 있다.
갑진년의 용은 푸른 용, 즉 청룡(靑龍)을 상징하는 해인 만큼 이색 술들은 청용 그림이 새겨진 특별 패키지와 한정 수량 판매를 통해 소장 가치를 강조한 와인·위스키·소주 등이란 점에서 특징을 자랑한다.
25일 롯데칠성음료에 따르면, 지난 21일 호주 대표 프리미엄 와이너리 ‘킬리카눈’과 손잡고 청룡의 해 기념 와인 ‘킬리카눈 더 드래곤 쉬라즈’를 출시했다. 경복궁 근정전의 청룡 부적에서 착안해 제품 라벨에 푸른색 배경에 하얀 용 그림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이 제품은 호주산 시라즈 품종을 사용한 레드와인으로 알코올 도수는 14.5도다. 강력한 바디감과 풍부한 과실 풍미를 자랑하며, 부드러운 탄닌과 긴 피니시가 인상적이라고 회사는 소개했다. 해당 제품은 4950병 한정 생산되며 전국 주요 백화점 대형마트 등에서 구매 가능하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1병 가격은 3만원 중반대이며, 각종 고기류와 스테이크, 숙성치즈, 구운야채, 매운 음식 등 다양한 음식과 조화로운 것이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종합주류기업 아영FBC도 최근 칠레 와인그룹 ‘콘차 이토로(Concha Y Toro)’의 대표 와인 브랜드 ‘디아블로’의 청룡 에디션을 선보였다.
올해 한국시장을 겨냥해 단독 개발·출시한 제품으로, 전량 소진 시까지 전국 주요 편의점과 대형마트, 백화점, 와인나라 직영점과 온라인 몰에서 구매할 수 있다.
디아블로 에디션은 병 디자인으로 한국 전통 문양인 단청 문양을 배경을 깔고 그 위에 용 그림을 담았다. 칠레 와인 산지인 센드럴 밸리에서 선별된 포도를 사용했으며, 체리와 자두, 블랙 커런트 등 풍부한 과일향과 함께 은은한 토스트, 커피향이 장점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아영FBC 관계자는 "한 병 당 가격은 1만원대"라며 "현재 주요 유통처에 제품 진열이 활발한 단계로 아직 판매 물량 공개는 어렵다"고 말했다.
주류 수입·유통업체 트랜스베버리지도 최근 싱글몰트 위스키 브랜드 ‘더 글렌그란트’의 신년 한정판 패키지를 공개했다.
제조연도에 따라 10년산은 초록색 배경에 용 그림이, 12년산은 갈색 배경으로 용 무늬가 세밀하게 디자인돼 있고, 금속 소재로 만들어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두 제품 모두 남은 제품을 보관할 때 사용하는 다회용 뚜껑 ‘보틀 스토퍼’를 제공한다.
보리 추출에서 원액 병입까지 전 과정이 단일 증류소에서 이뤄지며, 더 글렌그란트 특유의 증류기와 정화 장치를 통해 신선한 몰트의 풍미와 맑은 색을 자랑한다.
트랜스베버리지 관계자는 "1병 가격은 10년산 8만원 후반대, 12년산 10만원 후반대"라며 "이번에 10년산 3000병, 12년산 2000병씩 출시됐으며 한정수량인 만큼 연내 전량 판매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푸른 용의 기운을 담은 고도수 증류식 소주도 나와 눈길을 끈다. 최근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단독 출시한 ‘용소주’로, 새해 선물용 상품으로 내놓은 만큼 또아리를 튼 용 그림을 패키지와 병 라벨에 더했다.
강원 홍천 지역 두루 양조장에서 생산한 제품으로 △용25(알코올 25%, 1만3900원) △용41(알코올 41%, 2만3000원) 2종으로 구성됐다. 아스파탐과 스테비아 등 인공 감미료 없이 쌀 본연의 단맛을 끌어냈으며, 직접 열을 가하지 않는 간접 가열 증류 방식을 통해 깔끔한 뒷맛을 살렸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새해 특수를 노려 특정 해의 동물을 제품 패키지 등 콘셉트로 적용하는 것은 유통가 대표 시즌 마케팅"이라며 "특히, 술의 경우 재고 없이 매년 완판될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inahohc@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