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코스닥 신규상장 기업 수 추이 | |||
년도 | 2021 | 2022 | 2023 |
상장사 수(곳) | 91 | 112 | 127 |
*스팩(SPAC) 포함 자료=한국거래소 |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올해 코스닥 신규 상장사가 127개사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26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기준 올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상장 종목은 총 127개사(스팩 상장 포함)로 집계됐다. 지난해(112개사)에 비해 13.4% 늘어난 규모다. 코로나19 여파로 자금 유동성이 확대된 지난 2021년(91개사)보다도 상장 기업 수가 늘어났다.
코스닥 새내기주가 늘어난 데는 기업공개(IPO) 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IPO에 나선 기업들이 증가한 영향이 크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IPO 빙하기가 올해까지 이어지는 듯 했으나 지난해 상장을 연기했던 기업들이 올해 상장에 다시 도전하면서 IPO 시장은 회복세로 돌아섰다.
올해 IPO를 통해 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한 기업은 총 77개사로 지난해 66개사에 비해 늘어났다.
특히 중소형 공모주들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시장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마녀공장, 밀리의서재 등이 지난해 증시 부진 등을 이유로 상장 일정을 한 차례 연기했으나 올해는 하반기 코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이들 기업의 흥행에 힘입어 이달 들어 케이엔에스, LS머트리얼즈 등 공모주는 상장일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면서 ‘따따블’을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올해 팹리스 기업인 파두의 ‘실적 뻥튀기’ 논란 등이 있었던 만큼 내년 IPO 시장은 위축돼 신규 상장 규모가 줄어들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 8월 코스닥에 상장한 파두는 상장 직후 시총 2조원을 돌파하는 등 흥행했으나 상장 이후 3분기 매출이 3억2000만원에 그친 사실이 알려지면서 실적 뻥튀기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이에 정부는 제2의 파두를 방지하기 위해 기술특례상장 제도에 강화에 나섰다. 기술특례상장을 통해 상장하는 기업의 경우 재무정보를 구체적으로 포함하도록 하고 금융당국이 증권신고서를 더 꼼꼼하게 심사하기로 했다. 이에 상장을 추진하던 기업들은 코스닥 문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우려를 표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내년에도 올해 상장이 연기됐던 기업들이 상장을 추진하고 있고 1월에도 공모주들이 대기하고 있다"며 "다만 올 연말 증시로 자금이 몰리면서 IPO 시장이 과열된 측면이 있기 때문에 내년 IPO 시장은 올해와 비슷하거나 조금은 가라앉은 상황에서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giryeong@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