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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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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이낙연 기다린다" 밝힌 날...‘대장동의 강’ 범람, 신당 가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2.27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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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가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모양새다.

양측이 이 대표 사퇴와 이 전 대표 신당 사이 접점을 모색하는 가운데, 이 대표 아킬레스건으로 꼽히는 대장동 의혹 제보자가 이 전 대표 최측근으로 드러나면서다.

이 대표는 27일 오후 인천 남동구에 있는 인천공단소방서를 방문한 뒤 "이 전 대표가 여러 말씀을 해주고 있고, 나도 계속 연락하고 만나서 통합의 길을 갈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며 "지금 만나지 못하기 때문에 내가 전화도 하고 문자도 보냈는데 (이 전 대표가) 연락을 주겠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 전 대표의 연락을) 기다리는 중"이라며 "할 수 있는 모든 길을 열어놓고 대화하고 함께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권이 우리 국민의 삶을 매우 어렵게 하고 있어서 야당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시기"라며 "내년 총선은 매우 중요한 정치 행사이고, 야당 입장에서는 반드시 이겨야 하는 선거여서 혁신과 통합을 통해 반드시 그 길을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 사퇴 및 통합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요구가 연말까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내년 초 탈당 및 창당하겠다는 이 전 대표 엄포에도 ‘협상의 끈’을 놓지 않은 것이다.

이 전 대표 측 역시 다음날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의 회동을 예정하는 등 중재자를 통한 대화 의지까지는 붙잡은 상태다.

그러나 이날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언론에 최초 제보한 인사가 이 전 대표 최측근인 남평오 국무총리실 전 민정실장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상황은 급반전할 것으로 보인다.

남 전 민정실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의 이낙연계 싱크탱크 ‘연대와 공생’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이 제보자라는 사실을 밝혔다. 다만 관련 분석 내용이나 언론 제보 사실에 대해선 이 전 대표에게 보고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대선 경선 당시 ‘이낙연 캠프’의 주된 공격 소재였던 대장동 의혹은, 이후 검찰 수사로 이어졌고 지금까지 이 대표 발목을 잡는 ‘사법 리스크’ 핵심 축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남 전 실장은 오히려 대장동을 이유로 이 전 대표에 대선 패배 책임을 돌리는 이 대표 지지자들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대장동은 민주당과 진보 진영의 악순환 굴레"라며 "일부 지식인과 언론인들은 이 전 대표에 사과를 요구하고, ‘개딸’(이 대표 강성 지지층) 등은 ‘검찰이 이재명 제거를 위해 만든 조작 사건’이라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진실을 뒤집어도 좋다는 비양심적인 말이 난무하고, 지금도 적반하장 논리로 누군가를 희생양으로 만들려는 음모로 분열과 증오를 키운다"고 강조했다.

남 전 민정실장은 특히 "범죄 행위가 대선 패배 원인이 됐을지언정 범죄를 제보한 사람이 대선 패배 원인을 제공했다는 건 왜곡된 논리"라고 꼬집었다.

이 대표를 향해선 "대장동을 비롯해 성남시장 시절 여러 의혹에 대해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다"며 "진실 앞에 당당해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남 전 실장 발언을 이 전 대표 신당 창당 시그널로 보는 시각도 나온다.

남 전 실장은 이 전 대표 국무총리 재임 시절 민정실장을 지냈고 현재 연대와 공생 부이사장으로 이 전 대표 신당 창당 작업도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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