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 성우창 기자] 행동주의펀드 KCGI가 최근 DB하이텍이 제시한 경영혁신 계획에 대해 환영한다고 29일 밝혔다.
KCGI는 투자목적회사(SPC) 캐로피홀딩스를 통해 DB하이텍이 발행한 보통주식 312만8300주(지분율 7.05%)를 보유하다, DB의 지주사 전환을 위해 지난 28일 보유하고 있던 지분 중 일부인 250만주(지분율 5.63%)를 DB에 매각했다.
이에 최근 DB하이텍은 ‘경영혁신 계획’을 발표해 구체적인 거버넌스 개선 방안과 주주친화 정책을 내놓았다. △대표이사-이사회 의장 분리 및 이사회 내 위원회의 위원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해 이사회의 독립성을 강화 △내부거래위원회 및 보상위원회 신설을 통해 부족했던 내부통제 시스템을 보완 △배당성향 증대 및 자사주 매입 확대, 다양한 IR 활동을 통한 시장과의 소통 강화로 주주 권리를 보호 △주주 및 이해관계자들에게 명확한 중장기 성장 비전을 제시 등이다.
KCGI 측은 "이는 그 동안 수차례의 대화를 통해 KCGI가 지속적으로 요청한 거버넌스 개선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 방안 대부분을 DB하이텍 이사회 및 경영진이 전향적으로 수용한 결과"라며 "경영혁신 계획에 따라 DB하이텍의 거버넌스는 보다 선진화되고, 주주가치 또한 제고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단 이사회 다양성 확보를 통한 감시와 견제 방안이 빠져 있는 것은 조금 아쉽다고 판단되며, 향후 이러한 내용을 보강한다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전날 KCGI의 지분 매각으로 DB는 DB하이텍의 지분 18.05%를 확보, 정상적인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전환에 한 발 더 가까워졌다. 향후 DB의 DB하이텍 지분 추가 매입, DB하이텍의 자사주 추가 매입·소각을 통한 지분율 상승 등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전환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KCGI는 이번 지분매각 이후에도 DB하이텍의 지분 1.42%를 보유한 주주로서, 사외이사 추천 등 주주권의 적극적인 행사를 통해 경영진에 대한 감시와 견제 역할을 충실히 이어겠다는 입장이다.
suc@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