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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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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 술자리에 지친 간, 회복시키려면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1.01 20:31

웅담, 알코올 지방간 개선, 간기능 회복 좋아
강황·부추·사과, 숙취 해소와 간 해독에 효과
술먹기 전 고단백음식 섭취…음주중 흡연 '독'

웅담...신약처 인증

▲한의원에서 간기능 회복과 치료에 사용하는 웅담. 환자들은 웅담을 처방 받을 때 식약처의 인증을 받은 정품을 사용하는 지 확인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으뜸 생약

[에너지경제신문 박효순 메디컬 객원기자] 연말연시에 잦은 술자리로 신체와 정신으로 고통을 받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과음이나 습관적 음주는 무엇보다도 간에 큰 부담이 된다.

간의 기능이 저하되면서 흔히 발생하는 증상 중 첫 손 꼽히는 것이 ‘평소와 달리 몸이 무겁고 피로감이 심하다’는 점이다. 또한, 권태감, 짜증, 식욕 감퇴, 성욕 저하, 의욕 상실 등이 나타난다. 음주를 중단하고 간이 회복할 수 있는 휴식기를 가져야 한다.

간 기능이 심하게 저하된 경우 어떻게 하면 좋을까. 큰나무한의원 원외탕전실 최윤용 대표한의사는 웅담(熊膽)을 첫 번째로 꼽았다.

웅담은 UDCA가 주성분으로서 예로부터 간질환의 특효로 알려져 왔다. 간 섬유화나 간세포암의 종양 성장을 억제하는 효과뿐 아니라 간 기능 회복을 통한 만성피로 개선과 알코올로 인한 간 손상을 예방하는 데에도 뛰어난 효과가 있다는 설명이었다.

한의계에서는 작은 환약이나 캡슐 형태로 만들어 복용의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꾸준히 복용하면 잦은 술자리로 인한 알코올성 지방간이나 만성피로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렇다고 웅담을 임의로 복용해서는 안된다. 최윤용 한의사는 "웅담은 한의학적으로 열을 식히는 효능이 굉장히 강하기 때문에 함부로 복용하면 안된다"면서 "반드시 웅담에 맞는, 간에 의한 만성피로나 간 섬유화 등 간 질환이 명확히 존재할 때 한의사의 처방에 의해 복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경희미르애한의원 남지영 원장은 "신년에도 잦은 술자리가 예상되는 경우, 간을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음주 전 고단백 식품 위주의 식사를 제대로 하고, 술자리에서는 절대로 흡연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 원장은 "영양분을 제대로 공급받아야 간도 원활히 알코올을 해독할 수 있다"면서 "단백질은 간의 재생을 촉진하는 역할을 하고 천천히 소화되기 때문에 포만감을 줘 자연스럽게 술을 덜 마시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또한 "담배의 니코틴 성분은 알코올에 쉽게 용해돼 더욱 빨리 술을 취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간 건강에 좋은 식품은 무엇이 있을까. 동국대 한의대 박용기 교수는 강황과 부추, 사과 등을 꼽았다.

강황은 울금이라는 한약재로도 사용하는데 울금은 숙취해소와 간질환을 치료하는 한약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한약재 중 하나다. 강황 속 ‘커큐민’이라는 성분이 숙취 해소와 간 회복을 돕는 것으로 잘 알려져있다. 부추는 몸을 따뜻하게 하는 효과가 있어 에너지 대사를 원활하게 하여 숙취해소와 간의 해독을 돕는다. 사과 역시 간의 해독작용을 보조하고 담즙 생산에도 도움을 준다.

대한간학회는 ‘한국인 간질환 백서 2023’에서 "알코올 과다 섭취는 간질환 외에도 치매, 뇌병증, 확장성 심근증, 췌장염, 태아 기형, 암 질환 등 다양한 질환을 유발한다"고 경고했다.

간학회에 따르면 ‘술을 끊겠다고 결심한 적이 있다, 가족이나 주변 사람에게 술 때문에 질책을 받고 짜증을 낸 적이 있다, 술 문제로 죄책감을 느낀 적이 있다, 해장술을 하거나 오전에도 술을 마시는 경우가 있다’ 등 네 가지 항목 중에서 두 개 이상 해당하는 것이 있다면 술로 인한 문제가 심각한 상태에 접어들었다는 경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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