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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년' 김성태 기업은행장, 중소기업 위기극복...글로벌 시장 개척 ‘과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1.02 15:16

취임 1년간 중소기업 현장방문

맞춤형 프로그램 발굴



올해 기업들 위기극복 지원

폴란드·베트남법인 설립

김성태

▲2일 서울 중구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이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이 이달 3일 취임 1주년을 맞이한다. 김 행장은 재임 기간 고금리, 고물가 시대에 중소기업의 위기극복과 혁신적 성장을 적극 지원하고, 우리나라 국책은행 최초로 벤처캐피탈 자회사를 설립하는 성과를 이뤘다. 김 행장은 올해도 중소기업의 금융애로를 해소하는데 주력하는 한편 베트남, 폴란드를 중심으로 해외 시장을 개척하는데 공을 들일 것으로 전망된다.


◇ 새해에도 중소기업 애로사항 청취...자금지원 확대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 행장은 이날 시무식을 마친 뒤 새해 첫 일정으로 반월, 시화 국가산업단지에 소재한 변압기 제조 수출기업 산일전기와 인근 영업점을 방문했다. 김 행장은 업계 최초 1억불 수출신화를 달성한 산일전기를 방문해 사업장을 돌아보며 기업경영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그러면서 김 행장은 공장 확장 등 수출경쟁력 강화에 필요한 설비투자를 원활히 진행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이어 김 행장은 반월지점에서 직원들을 격려하며 국책은행원으로서 소명의식을 갖고 중소기업 지원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중소기업 방문은 김 행장이 지난해 1월 취임 이후 1년간 꾸준히 추진한 현장 경영의 일환이다. 김 행장은 취임 첫날 자동차 엔진 및 변속기용 부품을 제조하는 업체인 동보를 방문한 것을 시작으로 경기, 충남·대전, 울산, 반월·시화, 인천 등 전국의 중소기업 대표들과 만났다.

김 행장은 현장 간담회에서 들은 내용을 토대로 중소기업 지원에 필요한 제도와 금융지원 방안을 끊임없이 발굴하고 있다. 지난해 기업은행이 내놓은 중기근로자 우대 프로그램은 중소기업 지원에 대한 김 행장의 의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해당 프로그램은 잦은 이직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기근로자에게 다양한 금융지원을 제공해 장기 근속은 물론 중소기업의 고용안정을 이뤄내고자 마련됐다. 기업은행이 중소기업 근로자의 근속기간에 따라 개인 주택담보대출, 전세대출 등에 대해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기업은행은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현재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231조7020억원으로 전체 대출액(285조6770억원)의 81.1%를 차지했다.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은 전체 대출 가운데 70%를 중소기업에 공급해야 하는데, 이를 넘어선 것이다. 고금리 기조 속 기업은행 자체적으로 대출금리 상한선을 9.5%로 두고 있는 점도 중소기업의 금리 부담을 낮추는데 일조하고 있다. 통상 신용등급이 낮은 중소기업들은 제2금융권에서 두 자릿수의 높은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밖에 없는데, 기업은행의 경우 시장금리와 관계없이 대출 심사를 통과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최고 9%대의 금리로 자금을 지원하는 것이다.


◇ 올해 폴란드·베트남 법인전환 주력


기업은행

▲기업은행 본점.


김 행장은 올해 중소기업 금융 시장지위 확대를 비롯해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은행은 김 행장이 벤처캐피탈 자회사를 설립하겠다고 밝힌 지 1년 만인 지난해 12월 IBK벤처투자 설립을 완료했다. IBK벤처투자는 올해 상반기 중 신기술사업금융업자 라이선스를 취득하고, 1000억원 규모의 벤처펀드 조성과 투자를 추진한다. 정책형 벤처캐피탈로서 민간시장을 보완해 정부정책을 지원하고, 창업초기 기업을 집중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나아가 폴란드 법인, 베트남 법인 설립도 재임 기간 김 행장의 주요 과제로 꼽힌다. 기업은행은 2017년 베트남 금융당국에 베트남 지점을 현지법인으로 전환하는 인가를 신청한 후 계속해서 법인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기업은행은 지난해 5월 동유럽 거점인 폴란드 브로츠와프 지역에 사무소를 개소한 데 이어 현재 폴란드 현지법인 설립에 공을 들이고 있다. 기업은행은 작년 10월 이사회를 열고 폴란드사무소를 현지법인으로 전환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기업은행 폴란드 법인은 폴란드 수도인 바르샤바에 설립된다. 7개 부서, 40명의 인력으로 운영되며, 자본금은 1억 달러다. 김 행장은 폴란드 법인, 베트남 법인 설립과 함께 새로운 진출 지역을 검토해 글로벌 영토 확장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김 행장은 이날 신년사에서 "올해도 중소기업 위기극복과 재도약 지원이 최우선 과제"라며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금융애로를 낮춰 기업의 위기극복과 재도약을 돕고, 중소기업 정책금융을 지렛대로 대한민국의 성장 잠재력을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ys106@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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