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지주, JB금융지주, DGB금융지주. |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BNK·JB·DGB금융그룹 등 지방금융그룹 3사가 지난해 0.5% 성장에 그친 것으로 추정된다. 횡령 사고 등이 발생한 BNK금융지주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크게 줄어든 반면 JB금융지주와 DGB금융지주는 성장세를 보이면서 격차를 좁혔다.
3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BNK·JB·DGB금융 3사의 순이익은 2816억원으로 추정됐다. 전년 동기 대비 39.9% 성장한 규모다.
금융지주사별로 보면 JB금융이 1150억원을 기록하며 유일하게 1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2.5% 줄었다. 이어 BNK금융이 974억원, DGB금융이 692억원의 순이익을 각각 거둔 것으로 예상됐다. BNK금융은 전년 동기 대비 3.7% 늘어난 것으로 추정됐다. DGB금융은 전년 4분기 적자에서 흑자 전환한 것으로 관측됐다.
지난해 연간으로 보면 BNK·JB·DGB금융의 순이익은 1조9233억원으로 전년 대비 0.5% 성장한 것으로 추정됐다.
BNK금융이 7885억원으로 가장 많은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예상됐는데, 규모는 전년 대비 8.1% 줄어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JB금융(6234억원)과의 순이익 차이는 전년 약 2400억원에서 지난해 1600억원으로 축소된 것으로 추정됐다.
BNK금융의 경우 BNK경남은행에서 발생한 횡령 사고와 BNK투자증권·BNK저축은행 등 비은행 부문 실적 부진 등으로 실적이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BNK금융의 비은행 부문은 3분기까지 134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35.7% 줄어든 규모다. BNK투자증권은 157억원, BNK저축은행은 15억원의 누적 순이익을 거두는 데 내는 데 그쳤다. BNK캐피탈 순이익(1027억원)도 전년 동기 대비 35.7% 줄어들어 전반적으로 비은행 부문이 부진했다.
반면 JB금융은 지난해 0.8% 늘어난 6234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BNK금융 뒤를 쫓은 것으로 관측됐다.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 등 핵심이익이 성장하면서 양호한 실적을 이어갔다는 분석이다.
DGB금융 순이익은 17.2% 늘어난 5114억원으로 추정됐다. 이자이익이 늘어난 데다 판매관리비 등 비용이 줄어들면서 실적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비은행 부문도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DGB금융은 지방금융지주 중 가장 높은 비은행 비중을 가지고 있다"며 "새 회계제도(IFRS17) 도입에 따라 생명보험 자회사의 실적이 개선되며 전반적인 실적 회복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금리 인하가 예상되면서 은행의 순이자마진(NIM) 확대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되지만, 대출 자산 증가가 이어지고 충당금 적립 기저효과 등에 따라 지방금융지주의 성장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단 건전성 부담은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지방금융사의 경우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그룹 내 은행의 건전성 지표가 잘 관리되고 있더라도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건전성 지표가 부진해 전체 그룹 건전성 악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건전성 지표의 안정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은행권의 상생금융안 발표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권의 상생금융안 발표로 은행의 직·간접 비용 발생이 불가피하다"며 "은행의 공공적 역할이 강조되면서 향후 대출금리 인하와 가산금리 축소 압력 등에 노출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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