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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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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새해 경영키워드는 'O4O와 글로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1.03 16:44

국내 5만개 넘어서 포화상태 신성장동력 모색

GS25, 모바일앱 할인 확대 온-오프 시너지 주력

세븐일레븐, 중고나라와 제휴 픽업 서비스 확대

CU 카자흐, 이마트24 캄보디아 추가진출 돌파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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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채양 이마트24 대표이사(가운데)와 데이비드 샘보 사이한 파트너스 대표(우), 박진순 한림건축그룹 회장(좌)이 지난달 21일 서울 성동구 소재 이마트24 본사 대회의실에서 캄보디아의 ‘사이한 파트너스’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 체결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출점 경쟁에 따른 국내시장 포화 위기에 직면한 편의점업계가 새해 들어 MZ세대 신규유치와 해외시장 진출로 지속성장 돌파구 마련에 나서고 있다.

국내 핵심 고객층인 젊은 20∼30대의 오프라인 유입을 늘리기 위한 차별화 전략으로 ‘O4O(Online for Offline·오프라인을 위한 온라인)’ 마케팅을 강화하는 동시에 해외실적 확대 방편으로 동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 중심의 신시장 개척에 힘쏟고 있다.

3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GS25는 올해 O4O 마케팅 확대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이미 지난해 12월부터 모바일 앱 ‘우리동네GS’에서 ‘쏜살치킨’ 배달과 픽업 주문 시 4000원 할인 서비스를 선보여 호응을 얻고 있는 GS25는 올해에도 유사한 형태의 O4O서비스를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GS25가 O4O마케팅에 집중하는 것은 모바일 앱을 통한 고객 유입이 매출 증대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지난해 기준 GS25의 ‘우리동네GS’ 앱의 연평균 MAU(월간활성이용자수)는 280만명으로 앱 이용자수 순위가 경쟁기업들과 1·2위를 다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사인 세븐일레븐도 올해 모바일 앱을 중심으로 하는 ‘O4O(Online for Offline·오프라인을 위한 온라인)’ 서비스를 한층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중고나라와 전략적 제휴를 바탕으로 앱을 통해 거래하고 점포에서 위탁된 물건을 받아가는 신개념 O4O 서비스 ‘세븐픽업’을 출시한 바 있다.

올해는 대대적인 앱 리뉴얼과 함께 1만 4000여개 점포를 기반으로 온-오프 라인을 넘나들며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더욱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편의점들은 해외영역 확장도 서두르고 있다. 기존에 주로 몽골과 말레이시아 등에 국한됐다면 올해는 카자스흐탄·캄보디아 등으로 다각화하고 있다.

해외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는 CU는 올해 편의점산업의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잡는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2018년 몽골, 2021년 말레이시아 진출 이후 올해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글로벌 점포 500점을 출점시켜 ‘K-편의점’ 대표 브랜드의 저력을 과시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에 중앙아시아권인 카자흐스탄에 1호점을 진출시키는 것을 시작으로 해외시장 공략 속도를 높인다는 포부다.

지난해까지 말레이시아·싱가포르에 진출한 이마트24도 지난해 12월 캄보디아 현지 합작법인 ‘사이한 파트너스’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 체결을 계기로 올해 상반기 중 캄보디아에 1호점 출점에 이어 현지 상황에 맞춰 5년 내 100개점으로 늘려나갈 예정이다.

편의점들이 이처럼 국내 시장에서 사업 전략을 고민함과 동시에 해외시장에 눈을 돌리는 것은 국내 편의점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는 우려가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편의점 수는 편의점들의 계속된 출점 경쟁으로 이미 5만개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편의점 전체 매출은 오르고 있지만 점포당 매출은 하락 추세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편의점 점포당 매출액은 5058만원 수준으로 1년 전인 2022년 11월보다 0.9%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와 고금리 외에도 온라인이 오프라인으로 진출하고 오프라인이 온라인으로 진출하는 등 업태 구분이 모호해지면서 업황이 좋은 상황은 아니다"라며 "업황 자체는 매년 경쟁이 심화되다 보니 기업들이 차별화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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